[인터뷰] 송래퍼가 직접 밝힌 #쇼미 #MC스나이퍼 #사물함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22 16: 34

 오로지 음악 작업에만 몰두했다. 심지어는 2주 동안 작업실에 박혀 매일 24시간을 먹고 자며 가사를 쓰는데 올인 했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 ‘더 로커(사물함)’이다. 여기에는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것들도, 사랑이 식어 좀처럼 꺼내보지 않는 것들도 들어 있다.
송래퍼의 사물함을 들여다봤다.
# 정식으로 발매하는 첫 앨범. 소감이 궁금하다.

“첫 앨범이라 부담도 됐는데, 이제 감이 좀 잡혔다.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회사(스나이퍼 사운드)에 들어와서 방황을 많이 했다. 모든 걸 저 혼자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저를 회사의 수장 MC스나이퍼 형님이 잡아주셨다. 많은 곡을 작업했고, 앨범 색에 맞춰 일곱 곡을 추려 담았다.”
#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겼나.
“한국말로는 사물함. 소개에 있는 말이긴 한데, 사물함에 애정이 있는 물건들도 있고 사랑이 식어서 안 꺼내는 것들도 있다. 그런 음악들을 담은 앨범이다. ‘제발’이라는 곡에 가장 애착이 간다. 앨범 의도 자체가 내 정체성을 찾기 위하 발돋움이었고, 그런 면에서는 만족스럽다.”
“회사에서 합숙을 한 적이 있다. 사장님이랑 술을 마시다가 만취했는데, 그날 사장님에게 보낸 문자를 다시 보니 ‘내가 외로움을 겪고 있는 사람인거 같고, 무슨 일이 있었고..’ 그런 얘기들을 보냈더라.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다. 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작업을 시작했다.”
# 사장님(MC스나이퍼)과 많이 친한 모양이다.
“원래 안 친했는데 이번에 합숙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됐던 거 같다. 이후 소통이 많아지고, 가까워지게 된 거 같다.”
“사장님과 작업을 하는 공간이 있다. 거기서 24시간 동안 먹고 자고 다 하는 거다. 거기에 있으면 딴 짓을 할 수가 없다. 가사만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마지막에는 술로 마무리하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 ‘백 인 더 데이(Back In The Day)’ 가사. 그룹 방탄소년단 오디션을 봤다는 내용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우연찮게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 무엇이든 해보고 싶었던 거 같다. 원래 오디션 영상을 얼굴이 나오게 찍었어야 했는데, 저는 사진만 걸어 놓고 랩을 녹음해서 보냈다. 결국 8강까지 올라가고 떨어졌다.”
# ‘쇼미더머니’ 이야기도 궁금하다
“지금도 많이 나가라고 하는데, 별로 생각이 하나도 없다. 거기 나가면 하기 싫은 행동들을 억지로 해야 한다. 디스를 해야 하고..시간이 좀 아깝다. 그 시간에 내 앨범을 명반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
“시즌1에 참여했을 당시에는 인지도가 필요했다. 일단 지금 당장은 내가 앨범 내고 불타오르고 있을 시기여서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 생각이 바뀐다면 나갈 생각도 있다.”
# 힙합은 어떻게 시작했나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SBS ‘진실게임’에 아웃사이더가 나온 걸 봤을 때였다. 세상에서 말을 제일 빨리하는 사람으로 나와서 막 랩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 뒤로 아웃사이더를 찾다보니까 MC스나이퍼, 배치기 등 뮤지션들을 알게 됐다. 지금 회사 선배님들이다. 매일 노래방에 가서 우리 회사 노래를 불렀다.(웃음) 결국 그 회사까지 들어오게 됐다.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쳤다.”
# 슬럼프는 없었나?
“이번 앨범 내기 전까지였던 것 같다. 회사 말 안 듣고 혼자 하겠다고 까불던 때였다.”(웃음)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이번 플랜 자체가 이번 앨범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한 달 간격으로 신곡을 내고 꾸준히 내는 것이 목표도 내년 중순까지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
“이번 앨범부터 포커스 자체를 가사에 치중하고 있다. 또래 래퍼들 중에 시적인 래퍼 그런데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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