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어록으로 무장한 ‘외부자들’, ‘썰전’ 아성 넘을까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22 17: 02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논객들이 발산하는 독특한 케미스트리로 무장한 ‘외부자들’이 ‘썰전’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는 채널A ‘외부자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MC 남희석과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김군래 PD가 참석했다.
‘외부자들’은 현안의 중심에 선 내부자들이 보지 못하는 큰 그림을 날카롭게 그려 줄 ‘외부자’들을 통해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의 현안을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시사예능 프로그램이다.

김군래 PD는 “최순실, 박근혜 국정 농단 이전인 7월부터 계획됐던 프로그램이다. 그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출연자 분들이다. 누가 나와 이야기 하냐가 중요한 시대이고 많은 시사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좀 더 깊이 있고 해학과 풍자가 있고 스타성을 겸비한 분들이 나와 줬으면 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2월 말 첫 방송 된 ‘외부자들’은 현 시대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대한 패널들의 날선 비판과 날카로운 분석들로 호평을 받으며 10회를 맞았다.
소재의 시의성에 대한 질문에 김 PD는 “시의성 부분은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이템을 정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뉴스의 팩트보다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 가에 대해서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사안에 따라서는 녹화 직전이나 당일에 사건이 터지면 소재를 바꿔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지만 이는 실시간으로 뉴스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것이 시사하는 것을 더 깊게 파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희석 역시 “방송을 하다 보면 운이 따라야할 때가 있다. 중요한 사안들이 저희 녹화 중간이나 직전에 터진다. 그 걸 보면 저희에게 참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또 네 논객들의 예견 능력이 거의 도사다. 이분들이 하자는 대로 거의 된다. 그것이 너무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외부자들’은 논객들과 정치를 논한다는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있는 JTBC의 ‘썰전’, TV조선 ‘강적들’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남희석은 ‘썰전’ 김구라와의 비교에 “김구라와 비교해주시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김구라 보다 제가 인상은 덜 쓰는 것 같긴 하다. 김구라씨는 이쪽 저쪽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 점은 본받을 점”이라고 답했다.
“워낙 캐릭터가 강한 분들이 모이셔서 처음부터 제가 특별히 교통정리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녹화시간이 7시간 정도 진행이 되는데 제가 시사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 없다. 저는 여기 계신 분들한테 붙는 사람”이라며 “방송에서는 막 격렬하게 토론하셔서 싸우시는 줄 알았는데 대기실 들어가면 다 화기애애하시다. 여기 나오시는 분들이 너무 고수셔서 매회 놀라고 있다. 앞으로 기대 많이 해달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안형환 의원은 “취임할 때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기의 안위 보다는 국가와 민족만 생각해줬으면 한다”, 진중권 교수는 “제일 짜증났던 말이 국가와 결혼했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국가 원수니까 지켜야할 격조와 품위가 있다. 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게 아름답게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정봉주 의원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남겼고 전여옥 의원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오니 좋은 점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도 완전히 정치를 떠나고 편한 한 여성으로 돌아오라고 말씀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mk3244@osen.co.kr
[사진]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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