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김과장' 이준호, 아이돌 지운 악역의 품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22 17: 59

이준호가 매력적인 악역으로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에 출연 중인 이준호는 재무이사 서율 역으로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준호가 연기하는 서율은 샤프한 외모에 날카로운 눈빛, 얼굴은 나이보다 동안으로 귀여운 소년 같은 이미지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남을 이용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에, 약자에겐 잔인할 정도로 가혹하다.

괴팍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안하무인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툴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야구 배트를 휘날리는 윤하경(남상미 분)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이내 자신의 반대편에 선 사람임을 알고 차갑게 뒤돌아선다. 그러나 한 번 빠져버린 사랑에 마음은 종이처럼 접히지 않는 법. 사랑 앞에서 자꾸 나약해지는 서율의 모습은 슬몃 웃음을 자아낸다. 
이준호는 악역 서율 캐릭터를 통해 '배우 이준호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드라마 '기억', 영화 '감시자들', '스물', '협녀-칼의 기억' 등 전작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이 정도로 잘 할 줄은 몰랐다는 평가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자꾸만 작아진다. 더러운 일을 처리하고 손쉽게 내버리기 위해 뽑은 김과장에게 사사건건 뒤통수를 맞기 일쑤다. 완벽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당하고 마는 입체적인 서율 캐릭터의 매력은 이준호의 섬세한 연기력에서 완성됐다. 
악역의 강렬한 인상을 넘어 극을 지배하는 이준호의 활약은 2PM 시절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모두 잊게 만든다. 완벽하게 단정한 모습으로 날카로운 독설을 쏘아대는 서율의 모습에서 누가 무대 위를 휘젓던 개구진 이준호를 떠올릴 수 있을까. 특히 이준호는 날선 서율의 모습을 소화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이준호가 날카로운 서율을 연기하기 위해 1일 1식을 하며 관리에 힘썼다"고 숨겨진 그의 노력을 밝혔다. 
이준호의 활약에 '김과장'은 더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준호의 매력은 '김과장' 속 매력 악역 서율을 만나 활짝 꽃을 피워냈다. 안방도 납득시킨 이준호의 서율은 앞으로의 '김과장'을 더욱 기대케 하는 이유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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