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셧아웃 패’ 우리카드, 극복 못한 계양 공포증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2 20: 28

[OSEN=인천, 최익래 인턴기자] 계양만 오면 0-3 완패. 기분 나쁜 징크스는 올 시즌 깨지지 않게 됐다.
우리카드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계양 체육관 5경기 연속 '셧아웃 패'였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1승 5패로 쩔쩔맸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따낸 이후 내리 다섯 번을 졌다. 패했던 다섯 경기는 모두 0-3 셧아웃이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한 셈이다.

더 심각한 건 ‘계양 공포증’이다. 대한항공 원정만 떠나면 약해졌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인천에서 만난 1라운드와 4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계양체육관 최근 네 경기 모두 셧아웃패. 마지막 계양체육관 승리는 2015년 10월 21일로, 22일 경기 기준으로 490일 전이었다.
전적 때문에 경기 전부터 대한항공은 자신감을, 우리카드는 부담감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만 서브 범실 5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정확도도 36.3%로 저조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80%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1세트 중반부터 주전 세터 김광국과 ‘주포’ 최홍석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도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미차 가스파리니를 필두로 김학민, 정지석 쌍포가 불을 뿜으며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3세트 11-7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 대한항공의 '주포' 미차 가스파리니는 서브 득점을 올리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7호 기록.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19득점)였다. 그러나 파다르 혼자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미소 짓는 가스파리니를 지켜봐야만 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여러 모로 안 풀린 경기. 우리카드의 계양 공포증은 병세가 더 악화된 채로 내년 시즌까지 이어지게 됐다. /ing@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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