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삼성 유망주’ 황선도, “이승엽 선배님과 1군에서 함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3 06: 00

“올해 이승엽 선배님과 뛰어보고 싶다”.
황선도(20,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우타자로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좋은 재목이 될 것 같다. 타격하는 걸 보면 고졸 신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타구의 질과 비거리가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퓨처스리그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62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BB아크 소속으로 체중을 늘리고 기본기를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선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성적은 3타수 1안타.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선도는 괌부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만의 2군 캠프로 옮겨갔다.

오키나와에서 만났던 황선도는 “작년은 강기웅 코치님께 1대1로 많이 배웠다. 적응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체중도 10kg 정도 쪘다”라고 말했다. 1군도 경험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었고 첫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올 시즌이 중요하니까 더 많은 경기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맛을 한 번 봤으니 열심히 해서 더 많이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삼성은 현재 외야 한 자리 정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박한이, 김헌곤, 나성용 등 쟁쟁한 후보들이 있다. 냉정히 당장 황선도의 1군 진입은 쉽지 않다. 그러나 황선도는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선배들이 많이 알려주셔서 배우고 있다. 어리다고 마냥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만으로 가기 전 황선도는 구자욱, 이승엽 등 팀을 대표하는 타자들과 한 조를 이루기도 했다. 이승엽은 황선도에게 직접 토스 배팅에서 공을 올려주기도 했다.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황선도는 “작년에도 코치님이 이승엽 선배님에게 식판을 들고 가서 같이 밥을 먹으라고 하셨다. 이번에도 뭐가 잘못 됐는지 물어보라고 하셨다.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신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료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다. 황선도는 “이승엽 선배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로 봐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이렇게 같은 팀에 있어서 신기하다. 바람이 있다면 선배님이 마지막 시즌이니 올해 경기를 한 번 같이 나가는 게 목표다. 또 선배님처럼 오래 야구를 하고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리그 대표 타자로 성장하고 있는 구자욱도 마찬가지의 존재다. 황선도는 “(구)자욱이형과는 나이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아서 잘 챙겨주시고 알려주신다. 자욱이형도 타격을 워낙 잘 치니 보고 있으면 ‘저렇게 쳐야겠구나’하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KIA로 가셨지만 최형우 선배님처럼 팀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1군에서 출장 횟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황선도는 “일단 대타, 대수비 등 어떤 역할이든 30~40경기는 출전하고 싶다. 형들이 다치거나 빈자리가 생길 때 기회를 잡아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제 이름을 알리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남은 기간 계획도 전해싿. 황선도는 “추가 훈련을 할 정도로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자세 교정, 웨이트 트레이닝을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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