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김현수, "좌완 대책? 우투수와 다를 거 없다" [동영상]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23 06: 00

첫 스쿼드 게임(청백전)에서 첫 타석 안타가 올 시즌 희망을 나타내는 것일까.
볼티모어 김현수(30)가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 'BIRDLAND'라는 휘장과 'Orioles'(찌르레기 또는 꾀꼬리) 그림이 스타디움 곳곳에 장식돼 있어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지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김현수는 이날 오전 훈련 후 오후 청백전에서 주전팀 4번타자(지명타자)로 출장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개인적인 일로 곧바로 교체. 경기 후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 관련 질문을 받자 "지난해도 잘 했다. 빅리그 첫 시즌에 3할을 치지 않았나.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1타수 1안타다. 올해 캠프에서는 23타수 23안타 칠 것 같다고 놀려줬다"고 농담을 소개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김현수가 첫 23타석 동안 연속 무안타로 고생한 것을 빗대 말한 것이다.
김현수는 청백전에 앞서 기자와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해 경험을 해봐서 올해는 준비를 잘 하고 있다. 팀내 경쟁은 신경쓰지 않고,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해야 한다"라며 "좌투수 공략 비책은 따로 없다. 기회 왔을 때 쳐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배팅 훈련 도중 쇼월터 감독이 말을 걸고 웃으며 뭔가 이야기하더라. 둘이 무슨 대화였길래 재미있는 분위기였나.
"특별한 거 아니고 그냥 농담을 하더라. 글로 옮겨 적으면 안 되는 농담(웃음). (평소에도 감독이 그런 편인가?) 작년에도 농담을 많이 하고 그렇더라."
-지난해 봄으로 되돌아가기 싫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가.
"작년보다 몸 상태가 좋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한 번 해보고 나니 여기에 맞춰서 천천히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운동만 하면 된다고 깨달았다. 내 몸 컨디션에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쇼월터 감독이 '자체 청백전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는 말에 칭찬했다는데.
"청백전을 2경기 하는데 모두 출장한다고 말했다. 6이닝 경기라 많이 뛰는 것도 아니라서. 볼티모어는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안 한다. 조금 특이하다. 라이브 피칭 대신 청백전을 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도 라이브 피칭을 하지 않고, 청백전 1경기만 하고 시범경기에 들어갔다."
-좌투수 상대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그게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우투수 상대처럼 똑같이 쳐야 한다. (좌투수 상대)기회를 받았을 때 잘 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타격 매커니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뭔가 따른 것을 준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해 스캇 쿨바 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번에 쿨바 코치와 좌투수 상대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지.
"내가 문제점을 느껴서 먼저 찾아가 물어보면 이야기를 해 주는 시스템이다. 평소에 대화가 그렇게 많지 않다. 올해는 아직 별로 이야기 나눈 것이 없다. 앞으로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안 좋은 부분이 나오면 물어볼 것이다.
지금 연습 배팅 때는 '나쁘지 않다'며 '잘 유지하라'고. (좌투수 대책으로)따로 주문하는 것은 없다. '우투수 상대처럼 결과를 보여주면 더 나갈 수 있다'는 정도."
-볼티모어가 스플릿 계약 등으로 계속 외야수를 영입하고 있다. 어차피 본인이 잘 하는 것만 보여주면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없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선수 영입을 작년에도 안 한 것도 아니고, 올 시즌 중에도 선수 영입은 계속 될 것으로 본다. 말했다시피 내 꺼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우선시한다. 내가 잘해야지, 남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프레스 워크룸에서 김현수 인터뷰 영상을 편집하는 사람, 오늘 배팅 훈련을 계속 비디오로 찍는 사람을 봤다. 엊그제 외신에 인터뷰 기사도 나오고. 미국 기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냥 내 차례인 것 같다. 미국 기자들이 차례대로 볼티모어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라든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숫자보다는 작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려면 많은 경기에 출장해야 한다.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겠다."
-3월이면 WBC가 열린다. 볼티모어에도 WBC에 출전하는 선수가 있는데, 한국 대표로 출전하지 않냐고들 묻지 않나.
"특별하게 궁금해서 물어보지는 않고, 그냥 시즌 준비하느라 그런가 보다 생각하는 거 같더라. (WBC 대표팀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면?) 잘 할거라고 믿고 있다. 내가 뭐라 말할 위치는 아닌 것 같고, 우리 선수들이 잘 할 것이다." 
-팬들에게 각오나 인사 한 마디를 한다면.
"각오는 워낙 많이 해서...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잘해야 응원하는 기분이 날 것 같은데, 열심히 몸 만들어서 최선을 다하겠다." /orange@osen.co.kr
[사진] 사라소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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