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선호” 추신수, 최적 타순은 어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3 06: 00

지난해 부상 악몽을 떨칠 준비를 마친 추신수(35·텍사스)의 최적 타순을 놓고 현지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2번을 생각하고 있는 뉘앙스지만, 익숙한 리드오프 기용 가능성도 아직 살아있다.
배니스터 감독은 22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팀 타선의 ‘연결고리’(connector)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네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일반적인 공헌도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아주 무서운 공격적 기술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추신수는 2015년 2번 타순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배니스터 감독의 인터뷰를 토대로 카를로스 고메스가 1번, 추신수가 2번에 들어서는 그림을 내다보고 있다. 물론 두 선수의 타순은 상대 투수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메스의 출루율은 추신수보다 떨어진다. 1번 타순의 출루율 비중을 고려하면 추신수가 1번을 치는 것이 더 이상적이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의 빠른 공 공략 능력에 주목했다. 지난해 막판 리드오프로 나서 괜찮은 출루율을 보여준 고메스가 그 활약을 이어간다면 추신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상대적으로 ‘뛸 수 있는 타자’인 고메스가 출루할 경우 상대 투수는 도루에 대한 위협 때문에 더 많은 빠른 공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2015년 9월 패스트볼을 상대로 타율 4할4리, 출루율 5할1푼5리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냈다. 이는 추신수가 당시 1958년 윌리 메이스 이후 9월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니스터 감독은 상대적으로 기동력을 갖춘 리드오프를 선호하는 유형이다. 2015년 델리노 드쉴즈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2번에 배치한 것도 ‘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를 우선시하는 배니스터 감독의 성향이 묻어났다. 추신수도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경력이 있으나 30대 중반에 이른 현 시점에서는 그런 수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부상 전력도 있어 더 조심스럽다.
그러나 추신수도 리드오프를 선호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고메스가 리드오프 자리에 들어가 그가 지난해 후반기 했던 활약을 보여준다면 이는 우리팀 라인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나도 리드오프 자리를 선호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추신수는 1번과 2번 모두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이며, 심지어 중심타선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는 등 상위타선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1번에서는 높은 출루율, 2번에서는 출루율과 더불어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이 십분 발휘됐다. 타순은 배니스터 감독의 결정이겠지만, 건강한 추신수라면 상위 타선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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