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 시즌 KBO 예비역 돌풍의 진원지 예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2.23 08: 00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KBO리그 예비역 돌풍의 진원지였다. 
앤디 밴헤켄, 손승락(이상 투수), 박병호(내야수), 유한준(외야수) 등 핵심 선수들이 팀을 옮긴데다 필승 계투조였던 한현희과 조상우 모두 수술대에 오르며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약체로 분류됐던 넥센은 신재영, 이보근, 김상수(이상 투수) 등 예비역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재영은 데뷔 첫 15승 고지를 밟으며 신인왕까지 품에 안았고 이보근은 25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쥐며 그 기쁨이 배가 됐다. 김상수는 6승 5패 21홀드(평균 자책점 4.62)로 입대 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올 시즌을 위한 준비에 한창인 삼성 라이온즈는 김헌곤(외야수), 이수민, 안규현(이상 투수) 등 예비역 선수들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헌곤은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 1위에 등극하는 등 타율 3할7푼8리(254타수 96안타) 8홈런 65타점 6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입대 전보다 타격에 확실히 눈을 떴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석에서의 여유가 생겼고 상황별 대처 능력도 향상됐다. 
김한수 감독은 "김헌곤이 마무리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헌곤이 구자욱과 같은 케이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헌곤은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의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김한수 감독은 "경쟁심을 부르는 외야수"라고 표현하기도. 
좌완 이수민은 16일 한신전(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과 21일 요코하마전(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서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의 회전력이 좋아 타자 입장에서 공략하기 쉽지 않다. 
사이드암 안규현의 활약 또한 두드러진다. 16일 한신에 0-9로 크게 패했지만 안규현의 호투는 유일한 소득이었다. 선발 정인욱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2피안타)으로 한신 타선을 꽁꽁 묶었다. 18일 요미우리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공이 지저분하고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어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재목이라는 평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들이 현재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기존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뿐만 아니라 전력 향상까지 꾀할 수 있다. 여러모로 얻는 게 많다. 삼성이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KBO리그 예비역 돌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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