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이런 '사임당'을 원했다..이영애가 만든 新 여성상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23 08: 45

'사임당' 이영애의 연기 내공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강인한 여성, 어머니 사임당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매회 찾아오고 있다.
이영애는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서 진취적이면서도 책임강 강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사임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과거의 아픔을 뒤로한 채 한양으로 오게된 후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이 보증을 잘못 섰다는 이유로 집을 잃게 된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인물이 바로 사임당이다.

물론 밥은 안 먹어도 되지만 꼭 중부학당만큼은 가야한다고 떼를 쓰는 현룡(훗날 율곡이이)이나 배고파서 감을 훔치는 다른 아이들 때문에 바람잘 날이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사임당은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꿈을 그리며 좌절하지 않는 법부터 가르쳤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
절대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낡은 집이었지만, 사임당은 아이들과 함께 이를 직접 손질하며 집에 대한 정을 싹트게 만들었고 지난 방송에서는 종이를 만들겠다며 손발을 걷어부쳐 눈길을 모았다. 또 모든 마을 사람들이 배척하는 폐비 신씨와 교류를 시작하며 "이웃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오랜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따뜻한 마음씨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첫 사랑 이겸(송승헌 분)은 늘 이런 사임당에 마음 쓰여하며 속상해했지만, 사임당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에 현룡은 이겸과의 수업 중 훌륭한 사람이 무어냐는 질문에 "저는 어머니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우신 분이다"라고 대답했다.
현재에 안주하거나 원망을 하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또 힘을 모으는 사임당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안기고 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어진 마음, 따뜻한 인간애, 바른 교육법 등 그간 제작진이 언급했던 새로운 모습의 사임당을 매회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이는 이영애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이 되고 있다. 이영애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순간. 앞으로의 '사임당'을 더욱 기대하는 이유다. /parkjy@osen.co.kr
[사진] '사임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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