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사임당', 결과 뻔한 송승헌 짝사랑에 설렐줄이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23 10: 22

분명 이뤄질 수 없는, 혼자만의 순애보임에도 송승헌이라 설렌다. 자상함보다는 늘 툴툴거리기 일쑤인 그이지만 그럼에도 매력이 차고 넘친다. 송승헌의 사극 속 짝사랑에 이렇게 설레고 또 재미를 느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송승헌은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서 어린 시절 첫 사랑이자 혼인까지 약조했던 정인 사임당(이영애 분)를 20년 동안 잊지 못하고 여전히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바치고 있는 '조선판 개츠비' 이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실 송승헌의 사극은 시작 전부터 기대만큼 우려가 높았던 부분. 사극은 워낙 어려운 말이 많고 억양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뚜껑을 연 '사임당' 속 송승헌은 코믹부터 진중함까지 두루 갖춘 매력적인 이겸이라는 역할을 제 옷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사랑꾼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겸이 보여주고 있는 사랑법은 설렘 그 자체다. 사임당이 이미 이원수(윤다훈 분)와 결혼해 아이가 넷이나 있음에도 뒤에서 걱정을 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사임당의 아이까지 챙기는 다정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가도 이내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 애를 쓰다가 들켜 무안해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할 정도. 어찌보면 무모하고 말이 안 될 수도 있는 사랑이지만, 이를 조금은 이해해주고 싶은 건 그만큼 사랑이 깊었다는 의미. 20년 전 상황이 급변하지만 않았다면 둘은 부부의 연을 맺었을 사이였고, 그는 여전히 20년 전 청년 이겸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겸은 사임당을 돕고 민치형(최철호 분)와 대립하면서 '멋진 남자'의 표본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천진난만함과 능청스러움, 또 허당기까지 보여주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송승헌이 왕가의 자손이면서도 예술혼이 가득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겸을 위해 매회 팔색조같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며 앞으로 송승헌이 보여줄 또 다른 연기에 관심을 당부했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룹에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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