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김과장' 남궁민, 매번 경신하는 빛나는 인생 연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3 10: 53

 남궁민이 드라마 ‘김과장’에서 특유의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캐릭터 변신에 성공한 셈.
정확히 1년 전 방송된 ‘리멤버’에서 대기업 회장의 망나니 아들이자 후계자로서 역대급 악역이라는 찬사를 얻었는데, ‘김과장’에서는 가진 것 없는 저스펙 경리부 과장을 연기하며 180도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녀 공심이' 속 인권변호사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었지만 이번에도 호감을 안긴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했지만 그간의 행보를 접고 불합리와 싸워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과정을 그린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극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에서 경리부 과장 성룡(남궁민 분)은 회장(박영규 분)의 아내 장유선(이일화 분)으로부터 TQ택배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일절 고민 없이 회사를 살리기로 결심했다.
유선 뿐만 아니라 재무이사 서율(준호 분)도 경리부가 재무관리부서에 속한다면서 회생안 프로젝트 완료 시한을 2주 안으로 내놓으라고 채근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낸다면 결국 경리부는 해체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실패한 경리부는 회계부에 흡수될 것이고, 부서 부장 및 과장들은 다른 부서에 합류된다고. 성룡이 TQ에서 쫓겨날 수 있는 인생 최대 위기에 선 것이다.
윤하경(남상미 분)과 추남호(김원해 분)가 못 할 것 같다고 몸을 사렸지만, 김 과장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 없으면 시작도 안 했다”고 답했다. 그런 가운데 서율은 TQ택배의 장부를 면밀히 조사했고 자금이 대만의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알아냈다. 이는 조민영(서정연 분) 상무와 고만근(정석용 분) 본부장의 계략이었던 것. 성룡이 과연 회사를 살리고 의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남궁민이 ‘리멤버’에서 안하무인 후계자를 연기하며 숨겨진 광기를 드러내 ‘악역의 끝판왕’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면, ‘김과장’에서는 돈에 시달리면서도 옳고 그름을 쫓는 소시민으로서 정의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변신이 빠른 그가 그만큼 배우로서 갖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의미다.
쥐뿔도 없는 성룡 역을 맡은 남궁민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매번 인생 연기를 경신하는 그가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대중의 가슴을 움직일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김과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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