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젝스키스, 그리고 ‘K팝스타’ [‘초통령’이 뜬다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23 13: 52

‘공감’, ‘성장’, 그리고 ‘추억’.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대형기획사들이 ‘초딩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이유다. 아티스트와 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하며 쌓인 애정과 유대감. 그 과정에서 생기는 추억과 기억들은 기대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준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젝스키스의 복귀다. 방탄소년단은 또래들이 하는 이야기들로 ‘공감’을 잡아내며 차근차근 ‘성장’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팬덤이 탄탄하게 응집한 케이스다.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사왔던 것이 결정적이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변하면서 응원과 호응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팬덤은 단단하게 응집됐으며 커져 나갔다.

10대 소년 같은 모습에서 어느덧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청년들로 성장했고,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온 팬덤은 강하고 단단한 유대감을 갖게 된 바. ‘성장’이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젝스키스는 ‘추억’이 가지는 강력한 힘을 보여준 경우다. 1세대 아이돌인 이들이 16년 만에 컴백했음에도 정상급 아이돌들과 팬덤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비결은 확실하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가수에게 쏟는 애정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내고 있는 케이스. 이를 통해 팬들의 ‘어린 시절’을 공략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미 ‘초딩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당장 방송 중인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가요계의 트렌드를 명확하게 짚어낸다. 국내 가요계를 이끄는 굴지의 가요기획사 대표들이 심사위원으로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명된다.
그런데 이번 시즌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 연습생들의 참여만이 아니다. 어린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심사위원들의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나이의 한계를 지적하며 아쉬움 속에도 ‘탈락’을 줬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김소희, 유지니, 보이프렌드, 한별 등 어린 10대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들보다 대중적인 관심을 더욱 뜨겁게 받고 있다는 것 역시도 이를 뒷받침 한다.
확실히 트렌드는 어려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이 잠재적 소비자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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