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공효진이 말하는 연기신 이병헌, 뭔가 다른 안소희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23 13: 07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싱글 라이더'(감독 이주영)는 한 편의 아름다운 소설 같은 작품이다. 많은 비밀을 품고 있고, 생각할 틈이 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력을 갖춘 분명 자신의 색깔을 가진 특별한 영화다. 이 몰입력에는 배우들이 전달하는 연기의 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배우 공효진 역시 함께 출연한 이병헌과 안소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관련 인터뷰에서는 극중 수진 역을 맡은 공효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진은 극중 기러기아빠 재훈(이병헌 분)의 아내로 아들 진우와 단둘이 시드니에서 생활한다. 잘 나가는 증권회사 지점장 재훈의 제안에 따라 아들의 교육을 위해 시드니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2년 동안 재훈과는 전화통화를 가끔하며 소통한다. 그 사이 부실채권 문제로 모든 것을 잃은 재훈은 아내와 아들이 있는 시드니로 향한다.

사실 공효진과 이병헌이 함께 맞붙는 장면은 과거 회상신이 전부다. 시드니에서는 재훈은 그저 수진과 진우를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은 별로 없어, 공효진은 이병헌의 연기를 바라보기에는 더욱 수월했을 터다.
"이제 선배님은 그런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감독, 배우들 스태프와 작업할 때 주변에서는 '오, (연기) 시작했다, 시작했다' 이런 반응이 있거든요. 선배님은 완벽하게 증명된 연기신이잖아요. 모두가 시대하는 반응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저도 괜히 실제로 봐야하나, 모니터로 봐야하나, 연기하시는 걸 봤는데 얼마나 부담스러우실까요. 더 편안하게는 연기하지 못할 것 같아요."
현장에서는 언제나 얘기치 못한 변수가 있다. 배우가 아무리 직전까지 완벽하게 대본을 연구하고 준비했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펼쳐보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예를 들어 더 큰 동작을 준비했는데 카메라 앵글이 예상보다 타이트하다면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사실 공효진이 밝힌 이병헌의 첫 인상은 완벽함과 칼같은 면모였다고. 실제로는 달랐다고 한다.
"선배님은 제 예상보다는 적당히 타협도 하시는 편이었어요. 연기에 대해서는 날카롭고 예민하실 줄 알았는데 굉장히 유쾌하셨죠. 모든 상황에서 유하고 또 친절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 선배가 있었다면, 동시에 배우로서 한발한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안소희도 함께 했다. 안소희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크게 성공한 걸그룹 중 하나인 원더걸스의 멤버로 데뷔했다. 그녀의 나이 고작 15살 때의 일이다.
10대 때부터 연예인으로 살아가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터다. 누군가는 학교에서 뛰어놀 때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애어른'라는 표현이 따라오곤 한다. 공효진에게 안소희는 아이유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시절 아이돌부터 시작한 배우였다.
"뭔가 달라요. 신인 여자 배우 후배를 알아갈 때와 일을 10대부터 했던 친구와 알아가던 것은 달라요. 사실 '깍쟁이'이려나 했는데 나보다 더 어른인 것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웃음)"
앞서 공효진은 KBS 2TV '프로듀사'에서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다. 아이유 역시 올해 스물 다섯 살. 그러나 경력은 벌써 올해로 10년차다.
"아이유는 애어른이에요. 나보다 더 참을성이 많아요. 진행이 늦어지면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들뜨기도 할 텐데 가만히 음악 듣고 있는 것 같이 스스로를 잘 컨트롤 하더라고요. 포커페이스예요. 좋은 의미로요!"
"소희는 애어른이라기보다는 예의가 아주 바르죠. 제가 불편할 정도로 어려워했어요. 같이 밥을 먹으면 음식 하나 집는 것도 어려워할 정도였는데, 자동적으로 사려 깊은 스타일인 것 같아요. 동시에 딱 그 나잇대 같은 모습도 있어요. 병헌 선배님이 아재개그를 하시는데 '하나도 안 웃긴데' 이런 표정을 짓는 걸 보면서 '아, 아직 아기구나' 했죠. 하하." / besodam@osen.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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