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손현준 대구 감독, "현실적으로 잔류가 목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3 14: 30

[OSEN=최익래 인턴기자] “잔류가 현실적 목표 아니겠나?”
2017 K리그 미디어데이가 23일 오후 서울 청담동 파티오나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했다.
손현준 대구FC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팀을 K리그 클래식 승격으로 이끌었다. 올해 정식 지휘봉을 잡은 그는 “미디어데이 행사는 처음인데 우리팀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승격팀이라 그런건가”라며 씁쓸한 목소리로 운을 뗐다.

실제로 대구를 향한 취재진의 발걸음은 상대적으로 뜸했다. 역시 같은 승격팀이지만 이번 겨울 이적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강원FC 테이블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이는 손현준 감독에게 하나의 자극이 됐다.
손 감독은 “사실 지금의 소외는 당연한 것 같다”며 “함께 참석한 박태홍에게도 내년 미디어데이에는 소외받지 말자고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박태홍 역시 “내년 미디어데이에는 대구가 화제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2013시즌에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대구는 2014시즌 중반까지 독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즌 막판 2무3패에 그치며 K리그 클래식 직행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수원FC에 1-2로 패하며 승강 티켓을 넘겨줘야 했다.
아쉬움을 삼킨 대구는 지난해 마침내 승격의 단맛을 봤다. 시즌 중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영진 감독이 사퇴하며 손현준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나 손 대행은 팀을 잘 추슬러 승격에 성공했고,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손 감독은 “2014년과 2015년은 비슷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결과가 달랐던 것은 간절함의 차이였다. 2014시즌만 해도 선수들이 ‘당연히 이기겠지’라는 안도감에 젖어 있었다. 축구에서 자만이나 방심은 무조건 패배로 이어진다”며 “그러나 실패를 맛본 덕에 지난해에는 매 경기 절실하게 달려들었고 승격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대구는 이제 도전자의 입장에 섰다. 손현준 감독도 현실적인 지점을 바라봤다. 그는 “순위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현실적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가 최선의 목표다”라며 “선수들이 K리그 클래식에서도 당당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기죽으면 안 된다. 상위권에 도약하려면 그런 부분부터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ng@osen.co.kr
[사진]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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