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K리그 감독들이 내건 '12인 12색' 출사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3 15: 46

[OSEN=최익래 인턴기자] K리그 수장들이 저마다 ‘12인 12색’의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클래식이 오는 3월 4일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개막을 9일 앞둔 23일 서울 청담동 파티오나인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팀에서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재밌는 질문이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의 황선홍 감독도 바꾸고 싶은 점은 있었다. 황 감독은 “경기 내내 빠른 템포를 유지하는 축구가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비슷한 목표를 밝힌 이들도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해 무패 기록을 의식하다 선수들이 뒤로 물러서며 비기는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이기든 지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 역시 “지난해 우리가 무승부만 열여덟번이었다. 그 무승부를 전부 승으로 바꾸면 상위 스플릿 우승 아닌가. 그런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윤겸 강원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은 정반대의 목표를 밝혀 주목받았다. 최윤겸 감독은 “올해 승패와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하고 싶다. 득점 없는 경기는 팬들에게 실례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반대로 “지난해 화력은 괜찮았지만 51실점으로 수비진이 아쉬웠다. 실점을 줄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팀 컬러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2000년대 ‘스틸러스 웨이’를 부활시키겠다. 모든 팀을 존중하고, 경기력에서 앞서나가는 팀으로 변모하겠다”고 다짐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 역시 “순위를 바꾸고 싶다. 지난해 8위였는데, 조금 더 올려야겠다”고 말했다. 손현준 대구 감독은 “지난해 우리 팀이 K리그 챌린지에서 보였던 템포나 피지컬은 K리그 클래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를 바꿔야 한다”고 다짐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이색적인 목표를 밝혔다. 그는 “그라운드 안의 공격, 수비, 득점 같은 걸 바꾸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가 바꾸고 싶은 것은 ‘문화’였다. 노 감독은 “12개 팀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우리팀부터 갖겠다. 모든 팀이 이렇다면 한국 축구 전체가 발전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군팀’ 상주의 김태완 감독 역시 “21개월 동안 군생활 하는데 선수들이 더 가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독특한 목표를 내걸었다. /ing@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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