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에 밥비벼 먹는 삼성 외인, 적응 속도는 LTE급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2.23 16: 37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은 크다. '외국인 농사가 한 해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지난해 외국인 잔혹사에 시달리면서 정규 시즌 9위로 마감한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이상 투수), 다린 러프(내야수) 등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명가 재건 가능성은 높다. 
김한수 감독에게 외국인 투수의 기대 승수를 묻자 "몇 승을 거두느냐 보다 160이닝 이상 소화해준다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불펜 피칭을 봤을때 안정감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정적으로 자기 공을 던지면 연타를 허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팀분위기에 빠르게 녹아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 호텔 식당에서 제공하는 된장에 밥을 비벼먹는 걸 보고 놀랐다. 된장을 두고 '매직 빈'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몸에 힘이 없어 고생할텐데 잘 먹는 걸 보니 아주 마음에 든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한 러프는 23일 타격 훈련을 통해 무력 시위를 벌였다. 큼지막한 타구를 터뜨리며 지켜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태한 수석 코치는 "훈련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는데 이제 감이 잡혀 가는 것 같다. 아직 몸이 100% 상태가 아닌데도 힘이 넘친다"고 찬사를 보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