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이병헌부터 지창욱까지..할리우드식 카체이싱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24 16: 08

최근 한국 영화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범죄 오락 액션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마스터’부터 ‘공조’, ‘조작된 도시’에 이르기까지 강동원, 현빈, 지창욱이라는 멋진 주연배우들이 보여주는 액션 연기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세 영화 속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눈길을 끌지만 그 중 백미는 카체이싱 액션이다. 긴박한 속도감으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카체이싱 장면은 관객들에게 심장 쫄깃한 흥분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필리핀 마닐라 도심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카체이싱 장면은 ‘마스터’의 하이라이트다. 필리핀 주택가에 밀집한 판잣집 사이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달리며 펼쳐지는 추격전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와 한국 영화 최초로 존스 브릿지를 전면 통제하고 촬영해 현장감을 살렸다. 강동원은 이 카체이싱 장면을 촬영하며 실제로 목에 유리조각이 박히는 사고를 당할 만큼 위험한 촬영이었지만 직접 액션 장면들을 소화해내 리얼함을 배가시켰다.
‘공조’의 터널 속 총격 카체이싱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다. 좁은 터널에서 수십 대의 차량 사이를 피해 다니며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매달린 채 총을 쏘는 현빈의 모습은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저격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현빈과 김주혁은 달리는 차 안에서 와이어에 20시간 이상을 매달려 모든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열정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태원의 골목에서 펼쳐진 도심 추격씬 역시 아슬아슬한 쾌감을 선사했다.
영화 ‘조작된 도시’의 백미는 영화 후반부 펼쳐지는 8차선 대규모 카체이싱 장면이다. 이 장면은 촬영에만 한 달이 걸렸을 정도로 공들여 찍은 추격씬으로 그에 걸맞게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고급차의 엔진을 장착해 개조한 경차 한 대와 수십 대의 대형 차량이 쫓고 쫓기는 광경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자랑한다.
경차라는 특수한 소재 덕분에 8차선 도로와 좁은 골목길을 오고 가며 톰과 제리처럼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유쾌한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한다.
이렇듯 그 동안 카체이싱 액션이라 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떠올렸지만 최근 한국 영화에도 그에 못지않은 화려한 카체이싱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런 추세로 라면 곧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매드맥스’에 필적할 만한 카체이싱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mk3244@osen.co.kr
[사진] ‘마스터’, ‘공조’, ‘조작된 도시’ 스틸 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