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예은x보형, '크로스컨트리'로 원걸·스피카 동병상련 치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24 16: 10

예은과 보형. 비슷한 점이 참 많다. 둘 다 걸그룹 출신에 음악적으로는 팀에서 으뜸인 멤버'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속했던 원더걸과 스피카는 나란히 변화를 맞이했고 그렇게 예은과 보형은 홀로서기에 나섰다.
먼저 예은은 2007년 2월, 선예 선미 소희 현아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내세운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했다. '아이러니'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은 현아가 나가고 유빈이 들어와 팀을 재정비한 뒤 그해 9월 '텔미'로 '국민 걸그룹'에 들었다. 
이듬해 이들은 '쏘핫'과 '노바디'로 연타석 히트 홈런을 날렸다. 2009년 이 곡들을 들고 원더걸스는 미국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가를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선미가 나가고 혜림이 합류하며 꾸준히 신곡을 냈지만 2013년 선예의 결혼으로 활동이 주춤해졌다. 

2015년 원더걸스는 선예와 소희의 탈퇴를 공식화한 뒤 선미의 재합류로 4인조가 됐다. 이들은 걸밴드로 팀 컬러를 바꿔 '아이 필 유'로 '국민 걸그룹'의 건재를 알렸다. 지난해 여름에는 '와이 쏘 론리'로 성숙한 변화를 꾀해 음악적으로 다시 한번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결국 원더걸스는 JYP와 전속 계약 만료에 따라 팀 해체를 선언했다. 유빈과 혜림은 JYP엔터테인먼트에 남기로 했고 예은과 선미는 새로운 소속사를 향해 떠났다. 원더걸스는 지난 10일 팬송 '그려줘'를 발표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원더걸스 출신'이라는 타이틀 아래 전 멤버가 서로의 개인 활동을 응원하며 가족 같은 우애를 여전히 자랑하고 있기 때문. 소희는 최근 영화 '싱글라이더'를 홍보하며 원더걸스 전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예은 역시 마찬가지. 그는 24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그랜드힐컨벤션에서 열린 MBC 에브리원 새 리얼리티 '크로스 컨트리' 제작발표회에서 여러 번 원더걸스를 언급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빠질 수 없었지만 스스로 피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 추억까지 언급할 정도였다.
예은은 "'크로스 컨트리'가 원더걸스 해체 이후 첫 행보로 보이지만 사실 촬영은 지난해 11월에 마쳤다"며 "원더걸스 해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각자의 발전을 위한 시기라고 본다. 워낙 가족 같은 관계라 서로 늘 응원하고 있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크로스 컨트리'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묻는 말에 과거 원더걸스로 미국에 진출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 때 활동 덕분에 영어로 소통하기가 수월해져서 이번 촬영에 뮤지션들과 소통하기 편했다"는 것. 
다만 안 좋은 기억은 보너스였다. 그는 "미국 활동 때 트라우마가 생겼다. 해외에 나가도 하루 한 끼 이상은 한식을 먹어야 했는데 이번 '크로스 컨트리' 촬영 때 제작진이 한식을 못 먹게 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차올랐다. 제작진을 따돌리고 다 같이 한식을 먹으러 다녀온 적도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그의 옆에는 보형이 있었다. 그 역시 2012년 2월에 데뷔한 5인조 걸그룹 스피카 출신. 김보형은 김보아, 양지원, 나래, 박시현과 함께 당시 '이효리의 여동생 그룹'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효리의 리얼리티에 동반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긴 했지만 어쩐지 한 방이 부족했다. 
실력면에서는 다른 걸그룹에 뒤쳐지지 않는 스피카이지만 아쉬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현 소속사인 CJ E&M 측과 관계를 정리한 것. 다만 보형은 이 자리에서 "스피카 해체는 아니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스피카는 멤버들 개인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는 정리됐지만 해체는 아니다"라며 "좋은 기회가 닿으면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연기 쪽으로 활동하는 멤버들은 연기로 찾아 뵙고 개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예은과 보형은 '크로스 컨트리' 촬영 차 떠난 미국 음악 여행이 '힐링'이었다고 회상했다. 팀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떠나게 된 여행이라 그랬을 터. 게다가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여행이 접목된 리얼리티라 누구보다 즐거운 여유를 만끽한 두 사람이다. 
'크로스 컨트리'는 촬영을 통해 예은과 보형은 동갑내기 음악 친구가 됐고 수란과 강한나라는 여행 메이트까지 얻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열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각 지역의 라이브 클럽과 펍을 돌아다니며 로컬 아티스트와 공연했고 각자의 노래를 만들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음악에서 예은과 보형은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풀어냈다. 홀로서기에 나선 예은과 보형의 음악 이야기는 2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크로스 컨트리'에서 8주간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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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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