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조진웅X신구X김대명, 공포영화 뺨치는 충격 반전 스릴러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24 16: 55

영화 ‘해빙’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 스릴러 영화다. 조진웅을 비롯해 신구와 김대명의 속을 알 수 없는 깊은 내면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2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오는 3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해빙’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 등의 출연배우들과 이수연 감독이 참석했다.
‘해빙’은 장편 데뷔작 ‘4인용 식탁’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이수연 감독의 14년 만의 복귀작으로 전작에 이어 이번 영화 역시 인물들의 섬세하고도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섬뜩한 스릴러 장르다.

이수연 감독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영화를 할 때는 두 가지 점을 염두에 둔다. 첫 번째는 시간이 흘러서 언제 보더라도 이야기적으로 재미있을 것, 두 번째는 그런데 왜 지금 찍어야하는 가와 같은 동시대성”이라며 “재미있게 보이기 위해서는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야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이기 때문에 기억의 왜곡 은폐, 악몽이 등장한다. 원래 우리의 생각이 논리적으로만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이 흥미롭게 영화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제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락이다. 계급적인 전락 뿐만 아니라 모두가 전락에 이르는 이야기다. 계급이 떨어진 중년 남성의 불안과 공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한 병원의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역을 맡은 조진웅은 역할을 위해 무려 18kg을 감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조진웅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에 질려가는 인물의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조진웅은 “저는 영화를 보면서 작업할 때는 모니터를 잘 하지 않는 배우라서 어떻게 찍혀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 선택권은 감독님에게 다 맡겨 놓는 편이다. 그래서 지금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까지 찌질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역에서는 인물의 불안한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어떻게 을씨년스럽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극 중 큰 비밀을 감춘 미스터리한 부자로 호흡을 맞춘 신구와 김대명은 시종일관 의뭉스러움으로 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대명은 전작 KBS2 ‘마음의 소리’ 캐릭터와의 비교하는 질문에 “저는 캐릭터를 받아들일 때 선역과 악역이라고 나누지는 않는다.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이유나 상황이 그 캐릭터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의 소리'와 '해빙'에서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청아는 동네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 역을 맡아 그 동안의 밝은 이미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표현해냈다.
이에 대해 이청아는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했다. 병원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지워야하는 숙제가 있어서 분장부터 연기적인 부분까지 많이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추운 겨울 조금 이르게 찾아 온 공포영화에 가까운 미스터리 스릴러 ‘해빙’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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