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주전 욕심 없다. 대타, 대주자도 OK"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2.24 17: 18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29)은 중심 타자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의 손아섭은 주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손아섭 본인도 상황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과정에 놓여 있다.
WBC 대표팀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 모여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였다.
이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손아섭은 배팅 훈련 도중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은 듯 고개를 갸웃 거렸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타격감은 아직 제 페이스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배팅 훈련 막판에는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이 나오면서 코치진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아직 몸이 많이 무거운 편이다. 러닝을 많이 해서 몸을 가볍게 만들 것이다.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해서 루틴과는 다르긴 하다”면서도 “다음달 6일부터 개막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개인적인 훈련량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손아섭은 1월 말 대표팀의 괌 조기 전지훈련부터 대표팀 모두가 모인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 해외에 체류했다. 그는 “외국에 오래 있는 체질은 아니다”고 웃으면서 “한국이 익숙하고 공기부터 다른 것 같다. 컨디션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1라운드이기 때문에 심적으로 편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아섭에게 주어진 역할 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을 전망. 민병헌과 이용규, 최형우 등 외야진이 포진한 상황에서 손아섭은 대타, 대주자 역할에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속팀 롯데에서와는 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대표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최대한 적응에 나서겠다는 마음이다.
손아섭은 “(민)병헌이 형이 컨디션도 좋고 단기전은 안정감이 중요한데, 공격에서도 병헌이 형은 어느 투수든지 맞출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며 “주전 욕심은 없다.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 결정에 따라서 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타나 대주자 모두 생각하고 있는데, 익숙지 않은 자리이지만 어떻게 해야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코치님들과 상의를 잘 할 것이다”며 어느 자리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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