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이승훈, "평창서도 이왕이면 금메달 따야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2.24 18: 32

 "평창서도 이왕이면 금메달 따야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 이승훈(29, 대한항공)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서 한국인으로 사상 첫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불과 열흘 전 정강이 부위 8바늘을 꿰매고 나선 대회였기에 더욱 값진 결과물이었다.
이승훈은 5000m, 10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개수도 7개로 늘리며 안현수(5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승훈은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금의환향이었다. 금메달만 4개 목에 건 채 한국 땅을 밟은 이승훈은 "4관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5000m, 10000m도 이정도 기록이 나올 것이라 생각 못했다. 첫 경기가 잘 풀리면서 4관왕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때문에 아시안게임 출전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통증이 금방 없어져서 출전 자체가 기뻤다. 좋은 성적을 거둬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승훈은 10000m 출전 이후 2시간여 만에 팀추월에 출전해 2종목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0000m 경기를 하기 전에 어느 정도 페이스로 할 것인지 계산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레이스를 해 체력 안배가 됐다. 팀추월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스스타트서 후배들의 도움으로 일본의 견제를 이겨내고 4관왕의 위업을 이룬 이승훈은 "일본 선수 3명이 출전해서 나를 견제하는 레이스를 했다. 이진영과 김민석이 견제를 막아줘서 계획대로 마지막에 스퍼트를 해 승부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강릉 대회서 넘어지기 직전까지 기록이 메달은 확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잘하면 금메달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펼치다 속도를 올려 넘어졌다. 메달은 확실했는데 내 실수 때문에 못 따서 미안했고, 아시안게임서 만회해서 정말 좋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 4관왕으로 1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4종목에 출전해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왕이면 금메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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