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10문10답]김한수 감독, "약체? 의식않고 목표향해 나아갈 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2.25 06: 44

현역 시절 '소리없는 강자'라 불렸던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항상 묵묵하게 꾸준히 활약한 덕분에 삼성 뿐만 아니라 타 구단 팬들에게까지 인정을 받았다.
2002년 주장을 맡으면서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팀 융화에 큰 공헌을 했다. 사령탑 부임 이후에도 조용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사자 군단을 강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다음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김한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1) 5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습 경기가 시작된다. 어떠한 부분을 눈여겨 볼 생각인가.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마운드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투수 파트에 더욱 신경을 썼다. 현재까지 젊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습 경기를 통해 젊은 투수들의 기량 점검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타자든 투수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고 기대했던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어 고무적이다. 
2) 올 시즌 명가 재건을 위해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다린 러프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레나도, 페트릭, 러프 등 세 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두 투수들이 몇 승을 거두느냐 보다 160이닝 이상씩 소화해준다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불펜 피칭을 봤을때 안정감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정적으로 자기 공을 던지면 연타를 허용할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러프도 기대가 된다.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재로선 4번 타자로 나설 예정인데 3번과 5번 좌타자 사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 호텔 식당에서 제공하는 된장에 밥을 비벼먹는 걸 보고 놀랐다. 된장을 두고 '매직 빈'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몸에 힘이 없어 고생할텐데 잘 먹는 걸 보니 아주 마음에 든다. 
3) 선발진 가운데 한 자리가 남았다. 마지막 퍼즐 조각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장원삼, 정인욱, 이수민, 최충연 등이 5선발 후보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다.
레나도, 페트릭, 윤성환, 우규민 모두 오른손 투수다. 좌우 균형을 고려한다면 좌완 장원삼이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물론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모든 건 선수 본인의 몫이다. 
4) 계투진 가운데 우완 자원은 풍부한 반면 좌완 자원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그만큼 백정현과 박근홍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는데. 
▲우완 자원은 풍부해졌다. 기대를 모았던 김승현과 이승현의 구위가 좋다. 내부 경쟁을 통해 전력 극대화를 꾀할 생각이다. 현재로서 좌완 자원은 백정현과 박근홍 뿐이다. 백정현의 경우 올 시즌에는 선발보다 계투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들이 잘 해줘야 한다. 7,8회 2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우완과 좌완 1명씩 만들 생각이다. 
5) 장필준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좋은 경험을 한 장필준이 구위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팔꿈치 통증에 대한 부담도 떨쳐낸 것 같다.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투입 가능하다. 마무리 심창민이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장필준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만큼 잘 해주고 있다. 
6) 야수 가운데 2루수와 좌익수가 경합중이다. 1차 평가를 한다면. 
▲아직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2루수 가운데 조동찬과 강한울이 잘 해주고 있다. 이성규도 지켜보고 있다. 조동찬은 2루 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주전이든 전천후 내야수든 쓰임새가 다양하다. 조동찬과 같은 선수가 팀에 반드시 필요하다. 좌익수 경쟁은 김헌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열심히 준비한 게 느껴진다. 
7) 이승엽은 올 시즌 1루수로서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승엽이 1루 수비를 소화한다면 선수 기용의 폭도 넓어지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을 것 같다. 
▲여러모로 좋은 생각이다. 100경기까지 바라지 않는다. 그 절반만 해줘도 선수 운용의 폭이 확 넓어진다. 최고참으로서 팀을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 아닐까. 수비 능력도 뛰어난 만큼 잘 해주리라 믿는다. 선수 본인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용할 생각이다. 
8) 감독 취임 후 경쟁의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변화를 꾀할 시기가 됐다. 내부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을 끌어 올리고 경쟁력있는 팀을 구축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지난해의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팀내 경쟁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리그에서 경쟁력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 
9) 훈련 일정표에 신뢰, 감사하는 마음, 목표가 같아야 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괌 1차 캠프 첫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응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상호간에 신뢰가 쌓여야 한다. 그리고 매사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트레이너, 전력 분석, 현장 보조 등 선수단을 위해 항상 고생하는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이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있기에 선수들이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 그리고 팀과 개인의 목표가 같지 않으면 절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10) 마지막 질문이다. 올 시즌 삼성의 전력을 약체로 분류하는데 선수단 수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다. 내가 봐도 아직은 약하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정규 시즌 때 불안 요소를 지우기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외부에서 어떻게 평가하든 의식하지 않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믿는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희노애락을 경험할텐데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게 목표를 향한 과정일 뿐이다. 흔들리지 말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팬들께서도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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