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이승엽, "야구 참 어렵다. 그래서 더 매력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2.25 08: 02

"야구는 힘든 것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매력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KBO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뛰어난 실력과 1995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 등 완벽 그 자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 선수로서 마지막 전훈 캠프를 참가 중인 그는 "조금 더 페이스를 올렸으면 좋겠다. 그런 아쉬움만 있다. 다시 올 수 없기에 허탈하다는 느낌은 없다. 생각보다 공이 쭉쭉 뻗어나가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 야구는 힘든 것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매력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위치에서도 더 나은 목표를 추구하는 이승엽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승엽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마지막 캠프라고 설렁설렁하는 건 없다.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뛰고 또 뛴다. 
이승엽은 "야구를 잘 하는 게 목표다. 아직 타격 정리가 되지 않았기에 수치는 어떻게 될 지 말씀드리기 어렵다. 캠프에 오기 전에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확답 못한다. 시범경기를 치른 뒤 신중하게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겠다. 야구는 힘든 것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매력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한다. 아직도 (타격 자세가) 완성되지 않았다. 장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배트 위치를 조금 바꿀 생각이었는데 20대 초중반의 이승엽과 40대 이승엽은 몸이 다르다. 지난해와 같은 타격 자세를 고수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타격 자세를 의식하다보니 너무 움추려든다. 점수로 따진다면 만점을 받아야 하는데 만점을 받기 위해 수정을 반복한다. 귀국할 무렵에는 완벽한 자세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아름다운 이별을 꿈꾼다. 명가 재건 후 마음 편히 현역 유니폼을 벗고 싶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9위를 했는데 올해는 올라가지 않을까.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그는 "새 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정말 한 번 해보고 싶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다면 아주 홀가분하게 야구와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껏 삼성이 보여줬던 성적을 감안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가 어울리지 않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자의 입장에서 달려 들어야 한다. 우리같은 팀이 더 무섭다"고 이를 악물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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