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인환 인턴기자]잠자던 대표팀 타선이 깨어났다.
WBC국가대표팀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쿠바를 6-1로 대파했다. 선발 장원준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손아섭의 홈런을 포함해 속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
가장 반가운 점은 바닥을 치던 대표팀 타격감이 반등했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 2경기에서 6안타에 그쳤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경기 2경기(요미우리 전 0:4 패배, 요코하마 전 2:3패배)에서 대표팀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에서 4안타 무득점, 요코하마와 연습경기에서 2안타 2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보였다. 연습경기 내내 어떻게든 득점 기회를 만들어도 해결하지 못하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이 날 평가전에서 김인식 감독은 고심 끝에 공격 중심의 라인업을 승부수로 꺼내들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에서 11안타 7볼넷 1홈런으로 시원한 타격을 자랑했다. 대표팀은 연습경기와 전혀 다르게 매 이닝 찬스를 만들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대표팀은 1회 1점, 2회 2점, 3회 1점으로 쿠바 선수들이 몸이 풀리기도 전에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중반에도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6회 손아섭의 홈런을 포함하여 멈추지 않고 쿠바 투수들을 두드렸다.
무엇보다도 침묵에 빠졌던 타자들의 활약이 대표팀에 희망을 심어줬다.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2타점, 이대호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선의 기세를 이끌었다. 다른 타자들도 민병현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재호 2타수 2안타에 1볼넷, 손아섭은 1홈런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박석민 대신 3루수로 출전한 허경민도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단순히 한 타자가 대활약한 것이 아니라 모든 타자들이 고루 좋은 타격감을 보인 것이 반가운 점. 경기 초반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가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손아섭이 6회 초 시원한 홈런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날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손쉽게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타격감을 회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은 대표팀에게 희망의 전조라고 할 수 있다. /mcadoo@osen.co.kr
[사진]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