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봄의 남자' 장원준, 대표팀에 봄바람 일으키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5 16: 59

[OSEN=고척, 최익래 인턴기자] '장꾸준' 장원준(32·두산)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국가대표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장원준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9일 요미우리와 연습 경기를 포함하면 7이닝 무실점이다. 한국은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쿠바를 6-1로 꺾었다.
전날(24일) 훈련에서 만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장원준을 이스라엘과 개막전 선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장원준이 첫 실전 경기였던 19일 요미우리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대와 부담이 공존한 경기. 장원준은 이날 경기에서 2회를 제외하면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모두 잔루로 돌려보냈다. 4회에는 '강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장꾸준'다운 모습이었다.
최고구속은 141km. 지난 요미우리전보다 약 2km 올랐다. 서서히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반증이다. 속구(25개)와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9개), 커브볼(7개)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탈삼진 세 개를 솎아냈다.
사실 장원준에게는 입대 전까지만 해도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가 강했다. 그의 성인무대 첫 대표팀이었던 2013년 3월 WBC에서도 1경기에서 3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장원준은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복귀 시즌인 2014년부터 세 시즌 동안 3~4월 15경기에서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오히려 봄에 더 강해진 것이다. 2015 프리미어12에서도 2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31로 호투했다. 봄에 약했던 모습과 대표팀 부진을 모두 극복한 셈.
봄에 강한 그가 WBC 1라운드에서도 봄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솔솔 불어오고 있는 모양새다. /ing@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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