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기회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 공·수 강한 인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25 16: 59

갑자기 찾아온 기회이지만 허경민(27, 두산 베어스)은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이 공격과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허경민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루수로 출전한 허경민은 깔끔한 수비로 투수들이 믿고 땅볼을 유도할 수 있게 만들어 한국의 6-1 승리에 기여했다.
당초 허경민의 선발 출전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거포 박석민의 입지가 단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라인업에서 박석민의 이름은 없었다. 전날 오후 조모상을 당한 박석민은 대구에 내려갔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였지만 허경민은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은 첫 타석부터 정확한 타격감으로 쿠바 투수진을 흔들었다. 2회말 두 번째 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1루와 2루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쳐내 진루했고, 김태균의 적시타 때 홈 베이스를 밟았다.
허경민의 세밀한 타격감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빛났다.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은 3루와 유격수 사이를 찌르는 안타를 쳤다. 허경민의 안타로 진루한 양의지는 후속 타자 김재호의 안타에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도 허경민의 집중력은 계속됐다.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풀카운트 상황에서도 정확한 타격을 선보였다. 2루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로 진루에 성공했다.
타격 만큼 수비도 빛났다. 허경민은 자신의 장점인 폭넓은 수비와 정확한 송구를 마음껏 뽐냈다. 특히 4회초 2사 상황에서의 안정된 수비는 4회말 쿠바 3루수의 불안한 수비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날 활약으로 허경민이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허경민은 자신의 장점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박석민이 좋지 않을 경우 그 자리를 대신해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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