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신 임’ 임창민, 대체발탁 이유 스스로 증명하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2.26 06: 36

[OSEN=이인환 인턴기자] 임정우 대신 임창민. 대체선수로 발탁된 임창민(33, 다이노스)이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6-1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투타 조화를 이루며 그동안 답답함을 씻어냈다.
투수진에서는 4이닝 무실점 호투한 선발 장원준의 활약이 빛났지만 임창민도 눈에 뛰었다. 임창민은 장원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1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가전에 등판한 투수 5명 중 유일한 피안타 제로.

당초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임창민은 부상으로 낙마한 임정우(27, LG 트윈스)를 대신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합류했다. 늦은 합류 때문에 대표팀이 오키나와에서 가진 연습 경기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코칭 스텝은 지난 22일 가진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임창민의 첫 실전 등판을 고려했지만, 이대은의 자진 등판으로 무산됐다.
5회초 등판한 임창민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첫 투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은 임창민은 쿠바 6번 타자 알라르콘을 손쉽게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그라시알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 베니테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5회 초를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 8개로 이닝을 마무리.
이 날 임창민은 패스트볼 3개, 슬라이더 4개, 포크볼 1개를 던졌으며 최고구속은 138km까지 나왔다. 묵직한 구위로 쿠바 타자들을 찍어 눌러 손쉽게 요리했다. 임창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첫 실전 등판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자신이 태극마크를 입을만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
임창민은 지난 프리미어12 '도쿄돔 대첩' 준결승 한일전 승리투수였다.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정우람 다음으로 등판하여 타자 1명을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추가실점을 막은 대표팀은 9회 초 이대호의 역전타에 이어 정대현과 이현승이 마무리하며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임창민은 이 날의 승리 투수가 되었다. 임창민은 프리미어12 대회 전체를 통틀어서 3⅔이닝 무실점의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임창민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대표팀 대체발탁의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까.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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