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2루수' 서건창, 갈수록 더 중요해질 역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6 06: 37

국대 단골 2루수 정근우의 빈자리
출루+수비+주루, 서건창 활약에 기대
무안타였지만 한국 대표팀 2루수 서건창(28)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귀국 후 25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6-1로 이겼다. 걱정했던 마운드는 일본 오키나와부터 3경기 연속 호투했다. 실전 감각이 부족했던 타자들도 11안타를 때려내며 6득점을 뽑았다. 점점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오는 것도 고무적이다. 테이블세터에선 2번 민병헌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번 서건창은 무안타였으나 여전히 기대가 크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구성에서 정근우의 이탈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정근우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1번 타자로 나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같은 팀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로 찰떡궁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릎 부상으로 WBC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정근우가 없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근우는 2루 수비도 탄탄하다. 김 감독은 “여러 사람들이 봤을 때 잘 한 것 같은 플레이가 감독이 봤을 땐 템포가 늦을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정근우가 수비를 잘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테이블세터 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정근우의 이름이 나왔다. 현재 대표팀 주전 2루수는 서건창이 유력하다. 연습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서건창이 출전하고 있다. 그 빈자리를 메워줄 적임자다.
서건창은 정근우처럼 탄탄한 수비에 빠른 발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5리 7홈런 63타점 111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4할6리로 좋았다. 연습경기에서도 감이 좋았다.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선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도 중전안타를 쳤다. 팀의 2안타 중 하나였다.
25일 쿠바전에선 1번 타자로 낙점됐다. 김 감독은 미리 이용규, 민병헌, 서건창 등을 고르게 1번 타자로 기용할 계획을 전했다. 마침 타격감이 좋은 서건창의 차례였다. 그리고 서건창은 5타석 중 두 번 출루에 성공했다. 첫 타석부터 공을 끈질기게 지켜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비록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1번 타자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함께 호흡을 맞춘 민병헌은 2안타를 쳤다. 첫 타석에도 1루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이용규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은 새 테이블세터 조합의 가능성을 봤다. 민병헌은 타순의 핵심으로 꼽힌다. 중장거리로서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 서건창이 1번 타자로 제대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아직 확실하게 테이블세터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전 2루수로 나서야 할 서건창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출루, 수비 등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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