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기대하는 '역대급 외인 원투펀치'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6 06: 39

"15승 외인 투수 2명만 와도 다를 것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난 뒤 내놓은 말이다. 김 감독은 "승부처에 에이스가 없었다. 에이스만 있었으면 5~6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에이스가 없으니 매 경기 투수를 다 써야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30승을 합작할 수 있는 외인 투수 2명만 오면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겨우내 한화 프런트는 열심히 발품을 팔았고, 김 감독이 요청한 2명의 특급 외인 투수들을 잡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7년·11년을 활약한 현역 빅리거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잡은 것이다. 몸값이 각각 180만·150만 달러로 최고 수준 대우를 했다. 현재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 중에서 최상위 레벨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현역 KBO 외인 선수 중에서 최고다. 오간도는 7시즌 283경기(48선발) 503⅓이닝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 비야누에바는 11시즌 476경기(76선발) 998⅔이닝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1. 오간도가 2011년 두자릿수 승수(13승)와 올스타에 선정돼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면 비야누에바는 최근 10년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30경기, 50이닝 이상 꾸준히 던진 일관성이 돋보인다. 
두 선수는 같은 우완이지만 투구 스타일이 달라 상호보완관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받는다. 오간도가 150km대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로 승부하는 파워피처라면 비야누에바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대 초중반에도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일정한 비율로 원하는 곳에 던지는 제구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9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간도가 힘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스타일인 반면 비야누에바는 안정적이고 다양성을 갖췄다. 제구가 워낙 좋고, 변화구를 잘 사용한다. 커브도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 두 종류가 있다. 자유자재로 넣었다 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 선수다. 오간도도 그렇지만 비야누에바에게서 우리팀 젊은 투수들이 배울 게 많을 것이다.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은 팀 사정상 롤 모델로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같은 1983년생으로 만 34세 베테랑이다. 
물론 외인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화려한 명성을 가졌다고 무조건 성공하진 않는다. 하지만 확률이 높은 건 분명하다. KBO리그 역대 최고 외인 원투펀치는 지난해 두산 우승을 이끈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꼽힌다. 두 선수는 지난해 58경기 347⅔이닝을 던지며 40승 평균자책점 3.39 WAR 9.81을 합작했다.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할 승수(40승)는 장담 못해도 평균자책점-WAR은 최고가 될 수 있다.
기대가 실현되면 한화의 오랜 숙원인 가을야구도 더 가까워질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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