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박병호 "홈런에 크게 비중 두지 않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26 06: 35

출발이 좋다. 하지만 들뜨지 않고 침착했다.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장쾌한 홈런으로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박병호(31)는 홈런을 친 것은 좋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박병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제트 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왼손) 로에니스 엘리아스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첫 홈런이다. 

전날(25일)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는 홈런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박병호의 에이전시에 따르면 박병호는 경기 후 "몸쪽 빠른 볼이었다. 배트 중심에 잘 맞아서 넘어갔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하고 "이제 시범경기 2경기째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지만, 홈런에 크게 비중을 안 두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날 박병호는 2안타를 치고 난 뒤에도 "이제 시작이다. 시범경기는 한 달 이상 이어진다. 부상없이 체력 조절을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2월 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지만, 초청 선수로 캠프에 참가해 부담감에 억눌리지 않고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박병호 스스로 '반드시 잘해야 한다', '뭔가 보여준다'라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 지난 겨울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한 것들을 편안하게 플레이하자는 마음 상태다.
그런 평정심이 시범경기 초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3개의 안타 모두 빠른 볼을 친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orange@osen.co.kr [사진] 포트 마이어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