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힘 있던 양현종, 변화구+공인구 적응은 숙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6 17: 4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양현종(29, KIA 타이거즈)이 쿠바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공은 전체적으로 힘이 있었지만 실투가 많았다.
양현종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평가전 2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변화구 제구와 공인구 적응 등 경기 감각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쿠바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지난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 첫 등판했고 당시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공 자체에는 힘이 있엇다. 양현종은 피칭을 마친 후 “경기이다 보니 힘이 들어갔고 공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1루 송구를 할 때도 공이 다소 높았다. 양현종은 “공인구가 달라서 적응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두 번째 실전에서도 100%는 아니었다. 1회에는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프레데리치 세페다에게 볼넷,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특히 변화구가 가운데에 몰리는 모습. 이어 윌리암 사베드라를 3루수 땅볼로 막았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요엘키스 세스페데스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변화구가 가운데에 몰리면서 장타가 나왔다. 후속타자 산토스 역시 양현종의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선제 실점이었다.
요르단 만둘레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세페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데스파이그네에게 던진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그 후 사베드라를 투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3이닝 동안 54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 패스트볼 32개를 던졌으며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9개), 커브(3개)를 섞었다.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힘 있게 꽂혔다. 반면 변화구는 실투가 많은 편이었다. 공인구 적응과도 관계가 있다. WBC 공인구가 미끄러워 확실히 손에 잡은 채 던져야 하기 때문. 양현종이 1라운드 등판 이전에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변화구 제구와 공인구 적응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돔=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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