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2연투시 ERA 0.69' 임창민, 불펜 핵심 되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6 17: 40

[OSEN=고척, 최익래 인턴기자] 가장 늦게 대표팀에 뽑힌 임창민(32·NC)의 기세가 매섭다. 자신의 장기인 연투 능력마저 뽐내며 핵심 불펜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을 7-6으로 승리했다. 전날(26일) 경기에 이어 깔끔한 2연승. 6회까지 1-3으로 뒤졌지만 7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대번에 뒤집으며 승리했다.
임창민은 0-2로 뒤진 4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5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등판. 전날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친 기세를 유지하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최고구속은 139km. 연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첫 타자 유리스벨 그라시알과 상대할 때는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원바운드 투구도 있었다. 결국 그라시엘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 카를로스 베니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프랑 모레혼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두 경기 연속 깔끔한 피칭이었다. 전날 8구로 1이닝을 지운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13개로 1이닝을 막아냈다. 2연투지만 투구수는 단 21개. 큰 부담은 없을 상황이다.
임창민은 ‘대체 선수’로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임정우(LG)가 부상으로 낙마한 뒤 급하게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NC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던 탓에 지난 21일에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지 일주일도 안 된 상황. 그러나 두 경기 연속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대표팀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임창민의 연투는 대표팀에게도 의미가 있다. 단기전에서는 이틀 연속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잦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이스라엘과 개막전을 치른 다음날 바로 네덜란드를 만난다.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론 임창민 말고도 열두 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있다. 하지만 컨디션 좋은 선수가 연투 능력까지 갖췄다면 단기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무기가 된다.
실제 임창민은 연투할 때 빛을 발하는 유형의 투수다. 임창민이 지난 시즌 2일 연속 등판한 경우는 총 11차례. 이때 임창민은 13이닝에서 단 한 점만으로 내주며 평균자책점 0.69을 기록 중이다. 삼진 18개를 빼앗는 동안 볼넷 허용은 네 개 뿐이다.
늦깎이 대체 선수임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불펜의 경쟁 구도를 다시 짜게 만든 임창민. 그의 장점인 연투 능력이 본선에서도 발휘된다면 대표팀은 든든한 천군만마를 얻게 될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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