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무안타' 이대호-최형우의 운수 나쁜 날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6 17: 40

[OSEN=고척, 최익래 인턴기자] 이대호(롯데)와 최형우(KIA)가 두 경기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개막을 일주일 남긴 가운데 중심 타선이 살아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운마저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을 7-6으로 이겼다. 7회 5안타 6득점으로 ‘빅 이닝’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손아섭이 4안타 2타점 2득점, 이용규가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4번타자 최형우와 5번타자 이대호가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시작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최형우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뒤이어 나온 이대호는 상대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에게 삼진을 빼앗겼다.
4회에는 두 선수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선두타자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잘맞은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한가운데로 향했지만 쿠바 내야진이 시프트를 걸고 있었다. 2루 베이스 바로 옆에 붙어있던 유격수가 최형우의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최형우는 1루 베이스 근처에서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최형우는 5회 수비를 앞두고 민병헌과 교체됐다.
뒤이어 나온 이대호는 3볼 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개의 파울타구를 만들어내며 집요하게 승부했고, 바노스의 8구를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뻗지 못하며 좌익수가 워닝트랙에서 잡아냈다. 고척 스카이돔이 순간 들썩일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6회에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대표팀이 4-3으로 역전한 7회 2사 1·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볼넷으로 1루까지 진루하며 ‘한방’을 때려내지 못했다. 후속 손아섭이 적시타를 치며 2루에 도착한 이대호는 대주자 박건우와 교체됐다.
부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대호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두 경기서 대타로만 두 타석에 나와 모두 삼구 삼진을 당했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최형우는 6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25일 쿠바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도 최형우는 3타수 무안타, 이대호는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중심타자들의 부진은 김인식 감독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26일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최형우와 이대호 모두 괜찮아져야 한다. 이제부터 괜찮아지리라 믿는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요령이 있는 선수다. 결국 이대호가 해줘야 하지 않겠나”고 털어놨다. 그만큼 그를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잘 맞은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고, 내야를 건너야 할 타구가 내야수의 시프트에 당했다. 타자로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상황. 26일 쿠바와 2차전은 이대호와 최형우에게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ing@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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