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무한 신뢰', 최형우 언제 보답하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2.27 06: 17

[OSEN=이인환 인턴기자]감독의 무한 신뢰. 보답 하기 위해 최형우도 타석에서 침묵을 벗어나야 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은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졌던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쿠바에 연승을 거두며 떨어져 있던 경기 감각과 사기를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26일 한국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9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7-6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6-1 완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1-3으로 뒤진 7회 초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빅 이닝을 만들었지만, 타선의 퍼즐이 맞아 돌아가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쿠바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의 변화구에 농락당한 것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4번 타자 최형우의 부진.
김인식 감독은 연습 경기 빈타에 대한 해답으로 평가전에서 클린업 ‘3번 김태균, 4번 최형우, 5번 이대호’ 기용을 가지고 왔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WBC 본 경기에서도 공격 강화를 위해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 클린업 3명이 동시에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평가전에서 공격 중심 라인업으로 리드를 잡겠다는 계산은 맞아 들어갔다. 하지만 대표팀 타격은 살아났지만, 최형우는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최형우는 쿠바와 평가전 2경기 모두 무안타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에 이어 11타수 무안타를 기록,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평가전에서 최형우는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섰던 첫 타석 때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불 붙은 타격감을 뽐내는 다른 외야수와 대조적인 상황. 김인식 감독의 구상에서 다른 주전 외야수 이용규, 민병헌은 평가전에서 맹타로 신뢰에 보답했다. 오히려 제 4 외야수로 생각됐던 손아섭도 쿠바와 평가전에 맹활약을 펼치며 떠올랐다.
김인식 감독은 쿠바와 평가전 2차전 이후 인터뷰에서 외야진 구성에 대해 "최형우, 이용규, 민병헌, 손아섭까지 네 선수 중에서 외야수 선발을 정한다. 선수들은 잘 맞을 때가 있고 안 맞을 때가 있다. 꼭 주전을 확정해 놓지 않겠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코칭스태프가 평가해 선발을 결정하겠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겠다”라는 새로운 외야 기용 방안을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여전히 최형우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최형우는 클린업에 들어가야 할 선수라고는 믿고 있다. 아직 안타가 없지만 컨디션은 올라오고 있다"라고 옹호했다. 연습 경기 때부터 김인식 감독이 최형우에게 보이는 무한 신뢰. 
이는 역설적으로 대표팀 타선에서 최형우가 가지는 무게감을 보여준다. 우타자 이대호와 김태균 사이에서 장타력을 가진 좌타자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줘야지만 대표팀 타선은 완전체가 된다.
대표팀은 앞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평가전과 상무, 경찰야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있다. 3월 6일 본 대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형우가 타격감을 예열할 수 있을까. 이제는 최형우가 김인식 감독 무한신뢰에 보답해야할 때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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