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이인행-신성현, 부진 날린 신바람 타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7 16: 39

그간 연습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생겼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는 타격이었다. 도약을 노리는 이인행(KIA)과 신성현(한화)이 나란히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인행과 신성현은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긴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이인행은 특급 외국인 투수라는 알렉시 오간도(한화)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9회에는 동점 적시타를 치는 등 이날 4타점 3득점을 쓸어담았다. 신성현도 2회 솔로포를 포함, 3안타 맹타를 터뜨렸다. 3루타 하나가 빠진 히트 포 더 사이클이었다.
그간 힘에서 그렇게 인상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던 이인행은 깜짝 대포를 두 방이나 터뜨렸다. 2회에는 오간도의 패스트볼(146㎞), 3회에는 슬라이더(133㎞)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신성현의 방망이도 호쾌하게 돌아갔다. 2회 홈런, 4회 2루타, 5회 우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이날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실 두 선수는 이날 전까지 오키나와 연습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인행은 10번의 타석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신성현도 타율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날 맹타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인행은 경기 후 "오간도가 빠른 공이 좋은 선수라 첫 타석에서는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춰 타격을 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던질 것이라 계산을 하고 궤적을 봐두고 타격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라면서 "솔직히 주전을 바라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한 타석, 한 경기라도 더 많이 출전하고 싶고, 어떤 포지션이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성현은 경기 후 "컨디션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나카시마 코치님이 타이밍을 맞추는 배팅을 하라고 조언해주신 대로 타격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 방망이보다는 수비를 보완해 올 시즌 팀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행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신성현은 지난해 89경기에서 8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힘을 과시했다. 두 선수가 좋은 감을 이어간다면 팀 내야 선수층이 두꺼워진다. 이날의 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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