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황창규 KT 회장 기조연설,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2.27 17: 11

KT 황창규 회장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 앞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5G를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황 회장은 2년만에 선 MWC 무대에서 “5G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2019년, KT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후 2019년 5G 상용서비스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황창규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 박람회로 평가받는 MWC의 기조연설자로 나서기는 2015년에 이은 두 번째. MWC 2015 당시 황 회장은 ‘5G, 미래를 앞당기다(5G &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5G가 만들어낼 미래상을 발표한 바 있다.
황 회장은 동계올림픽이 5G를 통해 선수와 똑같은 시점으로 경기를 즐기고, 실제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KT가 그동안 기울인 노력을 소개했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력의 결과 지난해 ‘평창 5G’ 규격을 공개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5G 퍼스트 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제 KT는 작년 에릭슨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 무선환경에서 25Gbps 속도로 5G 전송기술을 시연하는 등 5G 서비스를 위해 7차례 세계 최초 테스트 및 시연을 실시했다. 또 5G와 관련해 90여 건의 특허를 보유 및 출원해 놓았다.
황 회장은 2년 전 기조연설에서 5G가 만들어낼 미래를 보여줬다면 이번 기조연설에는 5G가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MWC 2015에서 이전의 네트워크와 달리 5G는 속도(Speed)뿐 아니라 연결성(Connectivity), 용량(Capacity)까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여기에 지능화(Intelligence)를 추가했다.
황 회장이 제시한 첫 번째 지능화는 ‘위치정보(Location Intelligence)’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 보안(Network Security)’이며 세 번째는 통제역량(Orchestration Capability)’이다.
5G 네트워크에서 ‘지능화’가 중요한 까닭으로 기술 발전에 발맞춰 높아지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황 회장의 주장이다. 아울러 위치, 보안, 제어 지능화는 5G 네트워크가 필요로 하는 지능화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라고.
황 회장은 5G 시대에는 네트워크와 IoE,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상호 결합하는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는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으로서 기존의 산업과 시장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황 회장은 5G는 지능형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과 로밍 정보에 기반한 ‘스마트 검역(Smart Quarantine)’을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1월 발표한 ‘5G 경제: 5G 기술의 세계경제 기여’ 보고서에서 2035년 5G는 12조 3000억 달러(약 1경 300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6년 미국 전체 소비지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2035년 콘텐츠 및 앱 개발 등 5G와 연계된 시장에서도 3조 5000억 달러(약 400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함께 2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1200억 달러(약 137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96만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5G로 인한 경제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5G 포럼이 발간한 ‘5G 서비스 로드맵 2022’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시장은 시장포화로 인해 2020년까지 정체 상태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G는 2020년 9630억원 수준에서 2026년 41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2026년 국내 5G 통신 서비스 규모는 23조 9777억원, 5G 모바일 기기는 13조 4345억원, 5G 네트워크 장비 3조 7462억원으로 전망했다.
5G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결합이 필수적인 만큼 일찍 시작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모바일 기기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빠른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국가보다 빨리 시작한 5G 기술과 노하우는 국내 ICT 분야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 등이 해외 시장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ICT 분야의 핵심 중 하나인 통신은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국가간 장벽이 높았지만 5G 시대에서는 장벽이 낮아지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는 5G망에 다양한 융복합 솔루션이 결합하는 형태인 만큼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창규 회장은 “5G는 위치, 보안, 제어와 같은 솔루션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ICT 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며,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가 기후변화, 감염병 전파 등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의 활발한 논의와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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