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대표팀 분위기 UP의 중심, '하위 타선'이 잡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28 21: 27

'하위' 타선이라고 하지만 최근 역할은 '중심' 타선 못지 않다. 하위 타선이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 반전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국의 하위 타선이 호주전에서도 불을 뿜었다. 한국은 맹타를 휘두른 하위 타선 덕분에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경기서 2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평가전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 호주와 평가전에서 잇달아 다득점을 신고했다. 많은 안타를 뽑아내며 다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서 6안타에 그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서는 걱정을 덜게 됐다.

빈타에 시달리던 대표팀을 분위기 반전으로 이끈건 하위 타선이다. 하위 타선은 평가전 첫 경기부터 많은 안타를 쳐내며 분위기 반전의 중심을 잡았다.
하위 타선은 평가전 첫 상대였던 쿠바를 상대로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였다. 8번 타자 허경민이 4타수 3안타로 쿠바 투수진의 기선을 제압했고, 9번 타자 김재호도 2타수 2안타 1타점을 뽑아냈다. 뒤늦게 방망이 감을 찾은 손아섭도 6회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일시적인 타격 폭발이 아니었다. 쿠바와 2차전에서도 하위 타선은 여전했다. 전날 홈런으로 타격감을 찾은 6번 타자 손아섭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대타로 나선 8번 타자 양의지도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을 만들며 2연승에 힘을 보탰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하위 타선은 호주전에서도 승리의 밑거름이 되는 활약을 선보였다. 전 경기서 대타로 안타를 뽑아낸 양의지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내며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손아섭도 4타수 2안타, 김재호도 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하위 타선의 활약은 상위 타선의 기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좀처럼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던 서건창도 맹타를 휘두르며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김태균도 양의지가 치고 나간 안타 기회를 이어 중전 안타로 연결해 1타점을 추가하는 등 4타수 2안타를 쳐냈다. 하위 타선 만큼 상위 타선이 폭발하지 않던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결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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