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도봉순' CP가 밝힌 시청률 8% 돌파 이유 3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05 14: 56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이 방송 4회만에 시청률 8% 돌파를 이뤄냈다. 이는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넘봐도 좋은 성적. 이 덕분에 JTBC 드라마국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도대체 이 드라마의 무엇이 시청자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만드는걸까.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여자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남자 안민혁(박형식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하드코어 로맨스로, 지난 4일 4회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2회만에 5% 돌파를 이뤄내며 '밀회' 최고 시청률을 거뜬히 넘어선 '도봉순'은 4회에서 8.301%를 기록, 또 한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무자식 상팔자'가 얻은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9.230%와 단 1% 포인트의 차이라 향후 '도봉순'이 얻을 기록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리 박보영 박형식이 요즘 '핫'한 배우라 하더라도 극이 재미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로맨틱 코미디와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B급 코미디, 스릴러까지 접목시켜 '뻔'하지 않은 재미를 안겨주고 있는 것. '도봉순'을 담당하고 있는 송원섭 CP 역시 5일 OSEN에 "걱정없이 웃을 수 있고, 로코를 뛰어넘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깨달음을 주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송 CP는 "기본 바탕은 로맨틱 코미디고 즐거운 얘기가 맞다. 하지만 단순히 웃고 떠들고 연애하는 얘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봉순이는 원더우먼이다.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자들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봉순이가 힘이 센 것을 드러내지 못하고 산 것도 그와 같은 매락이다. 치한을 만나고 희롱을 당해도 여자이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힘이 센 봉순이가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CP는 "또 다른 하나는 누구나 다 쓸모가 있는 재능이 한 가지씩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신이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 모르고 젊은 날을 보내는 것이 태반이다. 봉순이 역시 엄청난 힘이 있지만 자신의 장점을 모른 채 28살이 됐다. 물론 아직도 구직 중이다. 젊은 이가 자신의 진정한 쓰임새를 알고, 무엇이 세상에 도움이 될지를 깨달아가는 이야기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두 번째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요즘 세상이 답답하고 우울하지 않나. 경기도 잘 안 풀리고. 이런 현실에서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는 동안 만큼은 아무 걱정없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이것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도봉순'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세 번째 이유를 전했다.
극 중 봉순과 함께 큰 웃음을 주는 이들은 악당 라인이다. 임원희, 김민교, 김원해 등이 이 악당 어벤져스를 형성하고 있는데 아직은 분량이 미미한 상황이라 이들의 활약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 CP는 "이 악당 라인이 중요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포진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분량이 많을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형민 PD와 백미경 작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형민 PD는 실제 나이에 비해 감각이 젊다. 대본을 보자마자 B급으로 가야한다고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도 굉장히 많이 한다. 이것이 지금 시대에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백미경 작가는 전작 '사랑하는 은동아'를 할 때 다음에는 제대로 된 코믹을 쓰겠다는 얘기를 하셨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멜로지만 그 속에도 유머 코드가 상당히 많다. 그만큼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뜻이다. 멜로, 코믹, 스릴러 등 골고루 잘 쓰는 분이고 '도봉순'은 그 재능이 응축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드라마와 제작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parkjy@osen.co.kr
[사진] '힘쎈여자 도봉순'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