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타' 버챔 "한국 투수 수준, 그동안 봐온 이들과 달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6 23: 25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스라엘 대표팀은 6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한국과 본선 1라운드 A조 첫 경기를 2-1로 승리했다. 스캇 버챔(24)은 연장 10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버챔은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뛰고 있다. 최하위 레벨인 루키리그 바로 위 수준. 이름값만 보면 한국 선수들의 적수로 부족한 선수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0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때려낸 내야안타는 이날의 결승점이 됐다.

경기 후 만난 버챔은 "한국 투수들은 그동안 내가 상대했던 수준과 달랐다"라는 소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버챔과의 일문일답.
-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 그런 만큼 잔루도 많았는데.
▲ 타석에서 빠른공이 많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 너무 당황하지 않으려 했다. 다행히 공을 칠 수 있었다.
- 한국 투수들은 어땠나? 인상에 남은 투수는?
▲ 한 명을 꼽기는 어렵다. 모든 투수들이 정말 잘 던졌기 때문이다. 내가 봐왔던 선수들과는 달랐다.
- 몇 시간 못 자고 7일 낮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어떻게 회복할 계획인가?
▲ 상당히 지친 상태다. 경기 내용 자체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렇다고 패배를 생각해서도 안된다. 자고 나면 새로운 날이 시작되고, 늘 같은 에너지로 경기에 임할 각오다.
- 서건창을 상대로 극단적인 시프트를 펼쳤는데.
▲ 경기 초반에는 시프트를 하기로 했다. 세 번 정도 한 것 같다. 하지만 공이 거듭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작전을 바꿨다.
-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낯선 고척 스카이돔에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 훈련을 했고 연습경기도 치렀다. 코치들이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훌륭하다. 또 타이 켈리 등 베테랑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도 보탬이 됐다. 그런 과정들 덕에 고척 스카이돔에 잘 적응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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