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재욱·최태준·이준호, ‘신흥 악역’의 공통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09 17: 52

배우 김재욱, 최태준, 이준호가 각각 ‘보이스’ ‘미씽나인’ ‘김과장’을 통해 신흥 악역으로 발돋움했다.
김재욱은 최근 방영 중인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모태구 역으로 열연 중이다. 모태구는 ‘보이스’ 내에서 악역의 끝인 인물. 그는 살인한 여자들의 머리카락을 모아두는가 하면, 심복이었던 남상태(김뢰하 분)마저 잔인하게 살인한다.
모태구에 버금가는 악역이 여기 또 있다.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에서 불사조로 거듭난 최태준이 그렇다. 최태준은 극중 톱스타이지만 그 이면엔 살인마 본능을 감추고 있는 최태호 역을 맡아 많은 시청자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모태구나 최태호에 비해서는 양호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악역은 단연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의 이준호일 것이다. 이준호는 ‘김과장’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검사 출신 TQ그룹 재무이사 서율 역을 맡았다. 서율은 기득권의 추악함을 총 집약한 인물로, 김성룡(남궁민 분)의 최대 적수다.
세 악역은 최근 드라마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잔인할수록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도 높은 잔혹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섬뜩함을 주고 있는 중. 새로운 악역 세대라 불리는 세 명의 공통점은 바로 각 드라마의 ‘최대 수확’이라는 점이다.
‘보이스’는 방영 초반부터 긴장감과 예측할 수 없는 스릴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김재욱의 등장 이후가 ‘본격적’이란 단어를 쓸 수 있을 정돌, ‘보이스’의 진행은 더욱 촘촘해졌다. 김재욱이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잔인하게 살인을 하는 모태구 역을 연기해줬기에 ‘보이스’ 특유의 분위기가 더욱 살아났다.
김재욱 또한 ‘보이스’를 만나 꽃을 피웠다. 자신을 대중에 인식시킨 작품인 ‘커프프린스 1호점’과 같은 달달한 작품 속 훈남 이미지를 제대로 지웠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훈남 이미지는 김재욱을 대표하는 키워드이기도 했지만, 그를 속박하는 틀이기도 했던 바. 이번 과감한 도전은 김재욱에게도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셈이다.
최태준은 ‘미씽나인’의 최대 수확이자 최대 수혜자였다. 최태준도 김재욱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젠틀한 귀공자 이미지를 주로 소화해왔다. 하지만 ‘미씽나인’에서 제대로 악역을 보여주면서 스스로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또한 ‘미씽나인’의 주 긴장 요소로서의 활약을 하며 제대로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이준호는 ‘김과장’을 통해 활개를 치는 남궁민에도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남궁민과 이준호의 투샷에서 팽팽하게 만들어지는 긴장감은 ‘김과장’의 백미. 특히 지난 8일 방송에서 조민영(서정연 분)의 차를 짚고 그를 압박하는 서율의 모습은 악마와도 같았다. 이준호의 안정된 연기가 다양한 시청층을 가진 ‘김과장’을 통해 공표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신흥 악역’들은 각 드라마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숙하고, 더 많은 시청자에 연기 실력을 알린 기회이기도 했다. 세 배우가 이번 작품 이후 어떤 행보를 걸을지도 초미의 관심사. 과연 세 명의 배우는 이 기세를 이어 2017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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