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 "올 여름 천만 스~멜" 군함 VS 옥자 VS택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0 16: 54

 올 극장가에서 첫 번째 천 만작으로 이름을 올릴 작품은 어떤 것일까. CJ엔터테인먼트,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국내 대표 4대 배급사에서 각각 주력하고 있는 영화들이 6월~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물론 편집 작업의 완성도에 따라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지만, 대부분 성수기인 여름 개봉을 예약한 상황이다.
#CJ의 ‘군함도’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와 상상력을 버무린 '팩션'이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됐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 감독이 새롭게 창조했다.

하시마 섬은 1960년대까지 탄광도시로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폐산 이후 주민들이 대거 이주했으며, 섬에는 당시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을 했으나, 한국의 반대로 지정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 후 강제 노역에 대해 명시를 하겠다는 조건을 통해 간신히 등재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꾸어 강제 노동의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은 군함도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의 인물을 연기할 배우진이 돋보여 한층 주목 받고 있다. 송중기 소지섭 황정민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올 여름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제작비 규모도 3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800만 명의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NEW의 ‘옥자’
NEW의 ‘옥자’는 높은 완성도와 독창적 세계관, 한국 고유의 정서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아온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인터넷 스트리밍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 이 영화는 올 여름 전 세계 190여개 국가의 9300만 넷플릭스 가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뉴를 통해 한국의 극장에서도 6월 말께 개봉을 확정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어느 날 가족과 같던 옥자가 사라지자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헤매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모험 판타지극인 셈.
지난 2월 28일에 공개된 예고편이 무려 1백 만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옥자’가 봉 감독의 천 막 전작인 ‘괴물’을 잇는 영화가 될지 주목된다.
#롯데의 ‘신과 함께’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신과 함께’의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김향기 등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돼 이 역시 한층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하정우가 저승차사, 이정재가 염라대왕, 차태현이 회사원 역을 각가 맡았다. 현재 촬영이 90% 이상 마무리된 상태이다.
‘신과 함께’는 인간의 죽음 이후 49일 동안 저승에서 벌어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들의 일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가 어쩔 수 없이 이승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판타지이다.
올 여름 개봉하는 ‘신과 함께’가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화두로 던지며 현생의 인연과 악연, 우연 혹은 운명, 인간과 신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신의 중간에 있는 또 다른 클래스의 존재의 정체성과 존재의 유무 등 다양한 설화와 상상과 판타지를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의 ‘택시운전사’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주연의 ‘택시운전사’도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 전 광주에 다녀오면 많은 돈을 준다는 말에 혹해 독일기자(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장르이다.
최근 공개된 스틸 사진을 보면 송강호가 택시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송강호의 연기력은 선후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하다. 역사적 사실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 호기심을 높인다.
만섭과 피터를 돕는 광주 출신 택시운전사 황기사 역에 배우 유해진이, 광주에서 피터와 만섭을 돕는 통역사 대학생 재식 역에는 류준열이 캐스팅돼 강력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의형제’를 통해 따뜻한 울림을 안겨준 장훈 감독의 연출적 감각이 더해져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원작 만화 '신과 함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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