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두목호랑이 앞에서 쾅’ 김현민의 슬램덩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9 21: 03

‘덩크왕’ 김현민(30, kt)가 다시 한 번 강백호에 빙의됐다. 
부산 kt는 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을 연장전에서 82-79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최하위 kt(16승 33패)는 9위 KCC(16승 32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2연패를 당한 3위 오리온(30승 17패)은 1위 KGC(32승 15패)와 승차가 벌어졌다. 
오리온은 정통센터가 없지만 애런 헤인즈, 이승현, 장재석, 최진수, 허일영, 문태종, 김동욱에 이르기까지 장신 포워드가 즐비하다. 오리온은 코트에 선 전원이 리바운드가 강하고, 외곽슛 능력이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반면 kt는 라킴 잭슨이 사실상 국내선수와 다를바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2,3쿼터에도 잭슨을 크게 중용하지 않고 있다. 잭슨은 3쿼터 헤인즈에게 어처구니없는 슛을 했다가 블록슛을 얻어맞았다. 
조동현 감독이 믿는 구석이 있다. ‘덩크왕’ 김현민이다. 2미터 장신에 탄력이 좋은 김현민은 리온 윌리엄스와 함께 kt 골밑을 책임지고 있다. 김현민이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잡고 골밑슛을 넣어주면서 kt는 강팀킬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쿼터 중반 김현민이 속이 뻥 뚫리는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2쿼터 속공 상황에서 이재도는 달려오는 김현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김현민은 이승현과 장재석의 수비를 뿌리치고 뛰어올라 그대로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국가대표 이승현에게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의 굴욕을 선사했다. 
조동현 감독은 2쿼터 중반부터 윌리엄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국내선수 5명으로 경기를 꾸렸다.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박철호, 류지석, 정희원 등 국내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적극성과 체력에서 앞선 이들은 지친 오리온 노장들을 십분 괴롭혔다. 
김현민은 8점 차로 쫓긴 3쿼터 막판 이승현의 골밑슛을 막아내며 수비에서도 기여했다. 그는 4쿼터 애런 헤인즈 수비의 중책을 맡았다. 김현민이 헤인즈를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했다. kt에서 그나마 이 정도 수비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김현민 뿐이었다. 김현민은 연장전 마지막 덩크슛을 꽂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김현민은 13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이재도(21점, 11어시스트, 3점슛 4개), 윌리엄스(16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와 함께 kt를 이끌었다. 시원한 덩크슛은 팬서비스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