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당신은’ 재희, 특별출연의 바른 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2 06: 41

배우 재희가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큰 임팩트를 주며 퇴장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조성택(재희 분)을 유지나(엄정화 분)에 보내주기로 결심한 정해당(구혜선 분)과, 갑작스럽게 차 사고로 사망하는 조성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지나는 자신의 모창가수로 산 정해당에 "남의 피나는 노력에 날로 편승해 먹고 산 댓가라고 생각하면 억울할 것도 없다. 빚 갚는 셈 치고 잊으라"며 조성택과의 이별을 종용했고, 정해당은 조성택의 마음을 돌리고자 결혼을 결심, 집안에 이를 알렸으나 생활비 문제로 동생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결국 조성택을 유지나에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조성택은 유지나가 정해당에 함부로 얘기했다는 걸 알고는 유지나와 말싸움을 벌였다. 또한 유지나와 만난 후 정해당이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정해당에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조성택은 길을 건너던 중 차에 치었고, 유지나가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조성택의 장례식장에서 유지나와 정해당은 다시 마주했다. 정해당은 “성택씨, 다음 생에 만나면 결혼부터 하자”며 오열했고, 유지나는 “마지막까지 성택씨는 해당씨를 생각했다. 마지막에도 그는 해당씨의 남자였다.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그를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동시에 잃은 두 여자는 조성택의 사망으로 인해 관계 급변을 예고했다. 겨우 3회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펙타클한 스토리로 빠른 전개를 보였다. 조성택은 톱가수와 그를 따라하는 모창가수라는 연결고리 말고도, 유지나와 정해당의 끈끈한 고리가 됐다.
조성택을 연기한 재희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특별출연으로 등장했지만, 주인공 엄정화와 구혜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주연과 다름없는 임팩트를 남기고 퇴장했다. 실제로 그가 특별출연이라는 걸 몰랐던 시청자들은 “남자 주인공이 벌써 죽는 거냐”며 혼란스러워 했을 정도.
재희는 툭툭 말을 내뱉다가도 은근슬쩍 상대방을 챙기며 설렘을 일으키는 ‘츤데레’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장난기 넘치면서도 설렘 포인트가 있는 그의 연기는 재희라는 배우를 대중에 알린 드라마 ‘쾌걸춘향’의 몽룡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엄정화와의 들뜬 사랑에 설레거나, 구혜선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워하는 재희의 모습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의 등장은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선택한 비장의 카드였던 셈. 엄청난 활약을 하고 떠나는 재희에 많은 시청자가 아쉬워하기도 했다.
재희는 비록 특별출연이었지만 주연만큼이나 드라마에 집중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야말로 특별출연의 바른 예였다. 과연 재희가 엄정화와 구혜선에 바통을 넘기고 간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지금의 스펙타클함을 통해 안정된 시청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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