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KB손해보험, 우리카드 꺾고 '유종의 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12 16: 25

순위싸움과는 무관했지만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유종의 미'는 두 팀 모두의 몫이었다.
KB손해보험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최종전을 세트 스코어 3-2(25-23, 24-26, 25-20, 19-25, 15-10)로 승리했다. 아르투르 우드리스와 김요한 ‘쌍포’가 49점을 합작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14승22패, 승점 43점으로 시즌을 끝냈다. 우리카드는 17승19패, 승점 55점으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1세트부터 시소게임이었다. 양 팀은 평범한 디그 하나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마치 봄 배구 직행 티켓이 걸린 경기 같았다. 균형을 깬 건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21-21로 맞선 상황서 우드리스가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24-23으로 앞선 세트 포인트 때도 우드리스가 백어택으로 매조지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서브 범실 네 개 등 총 7개의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도 팽팽했다. 한 팀이 득점하면 다른 한 팀이 곧바로 쫓아가 균형을 맞추는 양상이 이어졌다. 양 팀은 23-23 동점으로 2세트 막판까지 난전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박진우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까지 끌고 갔지만 이선규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듀스를 내줬다. 우리카드는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26-24로 가져갔다. 2세트에만 14점을 합작한 쌍포 파다르와 최홍석의 기세가 매서웠다. 1세트 53.8%에 그쳤던 디그 성공률도 2세트 73.9%로 껑충 뛰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초반부터 고삐를 바짝 당겼다. 5-4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하현용과 김요한을 앞세워 12-6까지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은 한 번 잡은 분위기를 놓지 않으며 3세트를 25-20으로 챙겼다.
4세트는 3세트와 정반대였다. 일찌감치 상대를 압박한 팀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15-14로 근소하게 앞선 4세트 중반, 파다르와 최홍석의 강력한 백어택과 블로킹을 위시해 22-16으로 점수 차를 대폭 늘렸다. 파다르는 25-19로 앞선 상황서 세트 포인트까지 따내며 4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풀세트 접전 끝에 웃은 팀은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5세트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14-10 매치 포인트 상황, 우드리스가 경기를 끝냈다. 반면, 우리카드는 5세트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디그와 리시브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김요한은 1세트 초반 2득점하며 V-리그 역대 세 번째, 남자부 두 번째로 통산 4000득점 고지를 돌파했다. /ing@osen.co.kr
[사진] 장충=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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