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김상우,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12 16: 44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카드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 최종전을 2-3으로 패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했다면 시즌을 5할 승률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하며 17승 19패, 승점 55점으로 시즌을 끝냈다.
경기 후 만난 김상우 감독은 "너무 아쉽다. 모든 걸 다 던지고 준비했는데 공격력 같은 힘이 조금 부족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팀 전력 보강도 필요한 것 같다"라며 "나 역시도 많이 배웠다"라고 총평했다.

이번 시즌 우리카드는 외인 크리스티안 파다르에 울고 웃었다. 파다르가 터지는 날이면 손쉽게 승리를 따냈지만, 파다르가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무기력했다. 김상우 감독은 "파다르는 공격력이 참 좋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 감독은 "하지만 커리어가 짧은 선수라는 문제점은 있다. 배구를 알고 하지 못하는 부분이랄까. 노련하지 못하다. 좋은 활약을 했지만 그런 부분은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다음 시즌 밑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은 항상 힘들다. 자유계약선수(FA)나 병역 문제가 남은 선수들이 많다. 여러 방법으로 보강이나 정비를 하지 않으면 올 시즌보다 더 힘든 상황이 올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외인 구상에 대해서도 김상우 감독은 "파다르는 젊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재계약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시장에 누가 나올지 모르니까 일단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김상우 감독은 "깜짝 놀랄 만큼 팬들이 많이 와주셨다. 순위와 상관 없는 최종전이라도 잡았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라고 팬들에게 공을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장충체육관의 분위기와 지금의 온도 차가 크다. 너무 고맙다. 다음 시즌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진다"라고 강조하며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ing@osen.co.kr
[사진] 장충=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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