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첫 해트트릭’ 손흥민, 자신의 가치 증명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3 00: 55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25, 토트넘)이 영국무대 첫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토트넘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6-17 잉글리스 FA컵 8강전에서 손흥민의 3골, 1도움이 터져 3부 리그팀 밀월을 6-0으로 물리쳤다. 손흥민은 시즌 14호, FA컵 6호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풀럼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을 원톱에 놓고, 2선에 알리와 손흥민을 배치했다. 손흥민은 평소 뛰던 자리가 아닌 우측면에서 주로 활약했다. 전반 10분 만에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손흥민이 그 자리를 메웠다.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반 41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우측의 손흥민에게 공이 전달됐다. 손흥민이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며 역습의 리듬이 끊겼다. 손흥민은 개인기를 활용해 드리블을 한 뒤 강력한 왼발슛을 터트렸다. 슈팅은 보기 좋게 왼쪽 그물을 갈랐다. 토트넘이 2-0으로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한 골에 만족하지 않은 손흥민이다. 후반 9분 트리피어가 하프라인에서 올려준 공을 손흥민이 그대로 발리슛으로 때렸다.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때린 수준 높은 슈팅이었다. 공이 그물을 강타하며 추가골이 됐다. 3-0으로 달아난 토트넘이 승부를 갈랐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얀센에게 추가골까지 배달하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세 번째 골을 터트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영국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이었다. 
최근 손흥민의 팀내 입지는 눈에 띄게 줄었었다. 손흥민은 지난 달 24일 겐트와 유로파리그서 후반 13분 데이비스와 교대해 뛰었다. 그는 26일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후반 41분 케인과 교대해 5분 정도를 소화했다. 손흥민은 2일 에버튼전서 결장하며 감독의 신임을 잃었다. 
전술변화가 이유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풀럼과의 FA컵까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손흥민을 왼쪽날개로 기용했다. 최근 포체티노는 3-4-3 스리백을 가동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두 명이 뛰는 2선에서 알리와 에릭센이 맹활약해 손흥민의 포지션이 없어졌다. 현지 언론에서도 케인과 겹치는 손흥민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밀월전 해트트릭을 통해 손흥민은 공격수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다. 아울러 어느 포지션에 갖다놔도 골을 터트릴 수 있는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손흥민의 세 골은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무력시위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포체티노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해트트릭으로 정점을 찍으며 가장 빛난 별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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