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빌라노바 2연패 도전...‘3월의 광란’ 개막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4 09: 40

‘3월의 광란’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관하는 미국대학농구 68강 토너먼트가 15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마지막 네 자리의 주인공을 가리는 퍼스트 포(first four) 네 경기가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여기서 이긴 승자 네 팀이 64강 토너먼트에 합류해 17일부터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다. 
▲ 빌라노바-듀크, 빅매치 성사되나 

지난해 결승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압한 빌라노바(31승 3패)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전체 1번 시드를 받은 빌라노바는 동부지구에 배치됐다. 빌라노바는 빅이스트컨퍼런스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컨퍼런스 토너먼트까지 제패하며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경험이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지난해 우승주역이 고스란히 남았다는 사실이 강점이다. 결승전 버저비터의 주인공 크리스 젠킨스, 가드 조쉬 하트 등 경험 많은 4학년들이 즐비하다. 
전통의 강호 듀크(27승 8패)는 ACC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다. 하지만 ACC 토너먼트에서 클렘슨, 루이빌, 노스캐롤라이나, 노터데임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듀크는 동부지구 2번 시드에 배치됐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표를 받은 빌라노바와 듀크는 승승장구한다면 8강에서 서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성사만 된다면 대회 최고의 빅카드가 될 전망이다. 
▲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는 캔자스 
캔자스(28승 4패)는 빅12컨퍼런스에서 1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빅12컨퍼런스 토너먼트 첫 경기서 TCU에게 82-85로 발목을 잡혀 전체 랭킹 1위를 내줬다. 빌 셀프 감독은 이 경기서 자동차사고로 문제를 일으켰던 슈퍼신입생 조쉬 잭슨에게 자체 징계를 내려 출전을 금지시켰었다. 잭슨은 64강 토너먼트부터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캔자스는 전체 1위는 내줬지만, 예상대로 중서부지구 1번 시드로 배치됐다. 캔자스와 가까운 털사와 캔자스시티에서 8강까지 치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강점이다. 캔자스는 엄청난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5년 만에 파이널포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 프랭크 메이슨 3세, 드본테 그래햄이 지키는 전미최강의 백코트가 강점이다. 
문제는 빅10컨퍼런스의 미시건주립대가 9번 시드를 받아 캔자스와 32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의 미시건주립대는 약하지만, 토너먼트의 귀재 탐 이조 감독이 이끌고 있어 무시할 수 없다. 빅12 토너먼트 우승팀 아이오와 주립대는 16강에서 캔자스와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이오와 주립대는 올 시즌 캔자스를 홈에서 꺾은바 있다. 반대편에서는 팩12 2위 오레건과 2013년 우승팀 루이빌이 가장 세다. 그럼에도 중서부지구에서 캔자스가 파이널포에 가장 근접했다. 
▲ 곤자가, 업셋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신데렐라 돌풍은 서부지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곤자가(32승 1패)는 웨스트코스트컨퍼런스 정규시즌과 토너먼트까지 제패하며 단 1패만 기록했다. 서부지구 1번 시드는 곤자가가 차지했다. 하지만 미드메이저 컨퍼런스의 한계로 곤자가가 업셋의 희생양이 될 거라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곤자가는 실력으로 편견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상최초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노스웨스턴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노스웨스턴이 밴더빌트와 1라운드를 이긴다면, 곤자가와 대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이비리그 챔피언 프린스턴은 64강서 ACC 토너먼트 우승팀 노터데임과 대결한다.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는 14번 시드를 받았다. 이들이 다시 한 번 신데렐라가 될지 관심거리다. 서부에서는 2번 시드 애리조나(30승 4패)가 가장 강하다. 팩12에서 16승 2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토너먼트에서도 오레건을 83-8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애리조나는 오는 11월 한국계 혼혈선수인 아이라 리의 입학이 예정돼 있다. 내년 이맘때는 그가 토너먼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UNC, UK, UCLA까지...죽음의 남부지구 
남부지구는 죽음의 조가 됐다. 1번 시드 노스캐롤라이나, 2번 시드 켄터키, 3번 시드 UCLA까지 우승후보 세 팀이 몰렸다. 노스캐롤라이나는 ACC 정규시즌을 우승했지만,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라이벌 듀크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6강에서 버틀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2번 시드 켄터키(29승 5패)는 SEC의 정규시즌과 토너먼트를 모두 제패했다. 3번 시드 UCLA(29승 4패)는 팩12 3위를 차지한 뒤 토너먼트서 4강에서 무너졌다. 말릭 몽크, 디애런 폭스, 론조 볼, TJ리프 등 켄터키와 UCLA 모두 미래의 NBA선수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NBA 1라운드에서 지명될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문제는 두 팀이 16강에서 맞붙을 확률이 크다는 것. 여기서 이겨도 8강에서 노스캐롤라이나를 또 만날 수 있다. 산 넘어 산이다. 워낙 이변이 많은 토너먼트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다만 남부지구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우승팀이 나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CBS, ESPN 등 미국의 주요스포츠 사이트에서는 68강 토너먼트의 승자를 모두 맞추는 ‘브라켓 챌린지’(Bracket Challenge) 게임을 연다. 모든 결과를 맞추는 승자에게는 수 십 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로또보다 확률이 낮아 돈을 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NCAA 토너먼트는 NFL 슈퍼볼 다음으로 전미에서 시청률이 높은 메가스포츠이벤트다. 미국은 다시 한 번 ‘3월의 광란’에 빠질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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