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지났어도 선명' 마라도나, "허정무 태클 기억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4 14: 02

"모든 부상의 순간은 기억이 난다".
한 때 전 세계 축구를 풍미했던 디에고 마라도나(57)에게도 부상의 순간은 뚜렷했다. 31년이 흘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의 태클에 넘어졌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것.
마라도나는 14일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추첨 기념 '레전드 매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1986 멕시코 월드컵 당시 허정무 부총재에게 태클을 당하는 순간이 찍힌 사진을 받고 "모든 부상의 순간은 기억이 난다. 특히 세계적인 대회에서 당한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허정무 부총재는 마라도나를 저지하려다가 마라도나의 왼쪽 허벅지를 가격했다. 허정무 부총재는 공을 걷어내려다가 잘못 찼다고 답했지만, 당시아르헨티나 언론의 포화를 받기도 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감독으로 만나기도 했던 마라도나와 허정무 부총재는 이번 행사에서 다시 한 번 만나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은 어디까지나 지나간 일이었다. 마라도나는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홍보를 위해 미니 풋볼과 슛포러브 챌린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축구팬들로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유년 시절 가장 많이 접하고 가장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장난감이 축구공이었다. 축구와 인연은 어렸을 때부터 있어서 지금도 축구와 관련된 일이라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의 적극적인 모습에 팀 마라도나와 팀 (파블로) 아이마르로 나눠 진행된 미니 풋볼과 슛포러브 챌린지에서 모두 팀 마라도나가 승리했다. 마라도나는 미니 풋볼에서 3골 1돌움을 기록해 4-3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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