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무서운 추격전, LG와 9-9 무승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4 16: 30

한화가 시범경기 첫 날부터 무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결국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6회초까지 1-8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6회 2점, 7회 4점, 9회 2점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LG 불펜이 진땀을 뺀 경기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LG였다. 1회초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다. 1번 김용의의 우전 안타, 2번 오지환의 중앙 담장 때리는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든 LG는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기선제압했다. 

그러자 한화가 1회말 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1번타자 김원석이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2구째 몸쪽 높은 146km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LG가 4회초 홈런으로 달아났다. 첫 타자 박용택이 바뀐 투수 정재원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정재원의 4구째 몸쪽 142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여유 있게 넘겼다. 비거리 120m. 
이어 히메네스의 중전 안타,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 이병규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밀어내기 사구로 추가점을 낸 LG는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 대타 이현종이 박정진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스코어를 6-1로 벌렸다. 
6회초에도 LG는 한화 송은범을 상대로 서상우가 중앙 펜스 때리는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손주인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이형종이 송은범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가운데 높은 13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솔로포. 
한화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6회말 김원석의 볼넷, 강경학의 우전 안타, 하주석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고우석의 폭투, 이성열의 1루 땅볼로 2점을 냈다. 이어 7회말 허도환의 좌측 2루타를 시작으로 박준혁의 중전 안타와 LG 중견수 이형종의 수비 실책, 강경학의 우전 적시타로 맹추격을 시작했다. 
LG도 정찬헌을 긴급 투입했지만 한화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최윤석의 우전 적시타, 윌린 로사리오의 중전 적시타로 8-7 한 점차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역전 찬스까지 이어갔지만 김회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LG는 9회초 2사 후 강승호와 정상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최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의 저력이 대단했다. 9회말 상대 실책과 이동훈의 볼넷 그리고 더블 스틸로 만든 2사 2,3루에서 신성현이 좌익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9-9 동점을 만든 것이다. 마지막 타자 최윤석이 삼진을 당하면서 한화가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끈질긴 추격전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경기였다. 
LG 선발 허프가 4이닝 1실점, 한화 선발 비야누에바가 3이닝 1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LG는 이형종이 2안타 4타점, 한화는 강경학과 로사리오가 3안타씩 맹타를 휘둘렀다. /waw@osen.co.kr
▲ 데이터 박스
- 한화 비야누에바 : 3이닝 2안타 무사사구 3삼진 1실점, 최고 구속 143km, 직구(31개) 슬라이더(11개) 커브(9개) 체인지업(5개)
- LG 허프 : 4이닝 4안타(1홈런) 무사사구 4삼진 1실점, 최고 구속 147km, 직구(26개) 커터(15개) 체인지업(14개)
- 한화 김원석 : 1회말 1점 홈런(1호), 투수 허프, 몸쪽 높은 146km 직구, 좌중월 비거리 125m
- LG 박용택 : 4회초 1점 홈런(1호), 투수 정재원, 몸쪽 142km 직구, 우중월 비거리 120m
- LG 이형종 : 6회초 1점 홈런(1호), 투수 송은범, 가운데 높은 135km 슬라이더, 좌월 비거리 120m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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