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에 운 한화, 대체자들 활약에 위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4 16: 30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부상 악령이 한화를 덮쳤다. 그래도 대체자들의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14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성근 한화 감독은 근심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의 부상 때문이었다. 특히 이용규는 WBC에서 문제가 된 팔꿈치 통증으로 3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김 감독은 "3주간 재활을 하고 난 뒤 경기를 뛰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 4월 중순쯤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며 "정근우도 지금은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5년 처음 왔을 때처럼 중견수, 2루수 없이 시작하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당시 이용규는 어깨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수비 복귀가 불투명했고, 정근우도 캠프 연습경기에서 턱 골절상을 입어 시범경기 시작 시점에서 빠져있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빠르게 복귀하며 이용규는 개막전, 정근우는 4월 중순 합류했지만 이번에도 순조롭게 복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 
4월 초반 승부처를 위해서라도 한화는 두 선수의 대체자를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은 이날 김원석이 1번타자 중견수, 강경학이 2번타자 2루수로 이용규와 정근우의 테이블세터, 센터라인을 대체했다. 김 감독은 "이게 지금 우리 베스트 라인업이다"며 한탄했지만, 정작 경기에 들어가선 달랐다. 
김원석은 1회 시작부터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서 선두타자 홈런을 폭발했다.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정확하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6회에는 풀카운트 볼넷을 골라내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큼지막한 뜬공 타구가 2개나 있었다. 
강경학의 활약도 대단했다. 강경학은 1회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6회, 7회에도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회 우전 적시타를 터뜨린 뒤에는 상대 수비 빈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파고드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까지 선보였다. 이날 2루 수비도 흠잡을 데 없었다. 
김원석-강경학의 활약으로 정근우-이용규 공백을 잊은 한화였지만 부상 악령은 끊이지 않았다. 6회말 하주석이 LG 투수 고우석의 초구 139km짜리 공에 오른쪽 무릎 외측을 맞아 쓰러진 것이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하주석은 들것에 실려 그랑두를 빠져나갔다. 타박상이라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교체된 하주석의 자리에는 최윤석이 들어갔다. 최윤석은 7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앞 떨어지는 적시타로 추격의 1타점을 만들어냈다. 부상자 발생으로 울상을 지은 한화였지만, 대체선수들의 활약으로 큰 위안을 얻었다. /waw@osen.co.kr
[사진] 하주석-김원석. 대전=이동해 기자 esa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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